평조합원은 “과격한 활동 탓” 지도부는 “승진 불리해 탈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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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조합원 수 1년새 1만명 급감 왜… 내부 해석 ‘극과 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이 최근 1년 동안 1만 명 이상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급감 원인을 놓고 전교조 지도부와 평조합원들의 시각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가 11일부터 4일간 열리는 제9회 전국참교육실천대회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든 내부문건에 따르면 전교조 조합원은 올해 6만여 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 조합원은 2003년 9만3860명에서 매년 감소해 2008년 말 7만7798명이었다.

1년여 만에 전교조 조합원이 1만여 명이나 줄어든 데에는 지난해 12월 7일 개정된 공무원보수규정이 크게 작용했다. 개정된 규정은 교원단체 가입 자격을 유지하려면 ‘교원단체 회비 원천징수 동의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전교조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원단체들은 회원 탈퇴를 막기 위해 직접 일선 학교를 찾아다녔다.

조합원 급감에 대해 전교조 평조합원들은 ‘전교조의 과격성’과 ‘활동방식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을 꼽았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전교조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0∼11월 전교조 조합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합원의 탈퇴 원인에 대해 평조합원의 41.3%는 ‘전교조 활동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신임교사가 전교조 가입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평조합원의 32.1%는 ‘전교조 활동이 너무 정치적이고 과격해서’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같은 조사에서 전교조 간부의 31.0%는 조합원들의 탈퇴 원인을 ‘전교조 활동이 승진에 방해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신임교사가 전교조 가입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교조 간부의 32.5%는 ‘전교조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20.8%는 ‘교장 교사 학부모와 관계가 불편해져서’라고 답했다. 정치적이고 과격한 활동 때문에 신임교사들이 가입을 꺼린다고 답한 전교조 간부는 9.4%에 불과했다.

‘전교조 활동방식이 불만’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평조합원은 2005년 39.2%에서 2009년 41.3%로 늘어난 반면 전교조 간부는 2005년 27.2%에서 24.4%로 줄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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