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디시티로 뜬다]대구보건대, 통합실습 통해 실무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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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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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등 5개 학과 통합교육

대구보건대는 교명(校名)에서 알 수 있듯이 ‘보건’에 관한 한 실력과 자부심이 넘친다. 1971년 보건특성화대학으로 출발한 이 대학은 지금까지 6만 명가량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4만여 명이 대구를 비롯해 전국의 보건의료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치위생과와 안경광학과는 전국 처음으로 개설했다.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교육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쉬지 않는다. 40년 실력을 바탕으로 2년 전부터 선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통합보건실습교육’이다. 이는 임상병리과와 방사선과, 간호과, 물리치료과, 작업치료과 등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는 보건계열 5개 학과의 교육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김병곤 교수(44·물리치료과)는 “실제 의료기관에서 근무할 경우 환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공이나 학과의 ‘벽’에 갇힌 공부를 해서는 부족하다”며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하는 의료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공통 과목으로 △병원경영전략 △병원 친절교육 △인간 내면 성찰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등 4가지를 배운 뒤 통합교육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최근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 취업한 김가현 씨(22·여·임상병리과 졸업 예정)는 “내 전공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병원 전체와 환자의 여러 가지 측면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 대학은 이런 통합보건교육이 보건교육의 방향이라고 보고 350억 원을 들여 캠퍼스에 8층 규모(연면적 2만4000m²·약 7200평)의 통합보건교육 전용시설을 올해 상반기(1∼6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 대학이 주관하는 ‘대구시니어체험관’도 메디시티를 위해 주목할 부분이다. 대구시가 지원해 2008년 12월 대구 동구 신천동에 5층 규모로 개관한 시니어체험관은 대구지역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체험시설과 정보, 제품판매, 문화센터, 기업지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추홍록 단장(48·소방안전관리과 교수)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면 정보기술을 융합한 재활치료기 등 고령 친화적인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협력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사회 전체의 건강 위해 전인적 보건의료인 양성”


“보건의료를 단순히 질병이 없도록 하는 활동만으로 여기는 것은 좁은 생각입니다. ‘사회 전체의 건강’을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55·사진)은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을 기본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온전한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며 “대구가 진정한 첨단의료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건강 개념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즉 누구나 대구에 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는 환경이 될 때 명실상부한 의료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남 총장이 추구하는 보건의료 철학은 차원이 다르다. 대구보건대의 보건교육환경은 40년 전통에서 나오는 결실이라는 측면에서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그는 또 다른 측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보건 관련 학과를 졸업해 단순히 기능인으로서만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건강’까지 관심을 둘 수 있는 ‘전인적인 보건의료인’을 배출해야 한다는 신념이다. 남 총장은 “대구에서 어떤 질병을 치료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복 후 상쾌한 기분으로 관광을 하면서 재충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이 바로 건강을 추구하는 삶 자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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