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지하6층 병원’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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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확보 어려워 땅밑 활용
5만6100㎡ 규모 국내 최대
새해 착공해 2012년 완공

대규모 지하병원 건립, 세종시 첨단융합의료연구센터병원 진출, 인천 송도국제병원 운영….

최근 서울대병원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새해부터 국내 병원 중 가장 큰 규모의 지하병원을 짓기 시작해 2012년까지 완공한다. 의료시설과 편의시설이 복합된 ‘지하 메디컬 플라자’로 지하 6층, 총건축면적 5만6100m²(1만7000여 평)에 달한다. 서울대병원은 1000억여 원에 이르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최근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하병원이 들어설 공간은 현재 서울대병원(서울 종로구 연건동) 본원과 일명 시계탑 건물 중간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은 하루에 외래환자 8000여 명이 찾지만 장소가 협소해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새로 건물을 올릴 터가 부족해 지하공간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하 1∼3층은 30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외래 진료공간과 관절센터, 뇌기저부 종양센터 같은 질병중심센터가 들어선다. 질병중심센터는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신경외과 치료방사선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과 전문가가 참여해 환자를 보게 된다. 지하 메디컬센터는 암센터, 임상센터, 본원의 중간에 있어 3곳을 이어주는 중앙공급시설로 활용되며 수술용 로봇, PET-MRI 등 첨단의료장비도 들어선다. 또 지하 1∼3층에는 대형마트 안경원 미용실 의료기기판매 식당 기념품점도 생긴다. 지하 3층까지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천장에 유리를 깔고 전시공간과 연주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지하 4∼6층에는 총 67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생겨 주차난도 덜 수 있게 됐다.

서울대 의대는 서울대병원과는 별도로 역세권인 혜화역과 의대에서 추진하는 융합의생명 교육연구관을 잇는 지하공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본원 병원과도 연결하는 대규모 공사로 비용만 1000억 원이 들 예정이다. 현재 290억 원 정도 확보해 놓았고 2015년 완공이 목표다.

한편 세종시에는 국내외 제약업체와 연계해 신약개발을 할 수 있는 첨단융합의료연구센터병원이 들어선다. 병원 측은 “MSD, 노바티스 등 미국의 유명 제약사도 병원과 연계한 결과 신약 개발이 더욱 쉽게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충분한 의사 인력을 양성해 세종시에 필요 인원의 3분의 2 정도를 충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은 최근 인천시와 국제병원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해 인천시-서울대병원-존스홉킨스대와 연계한 송도국제병원을 운영하는 등 국제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건축비 4000억 원, 의료장비 비용 2000억 원 등 설립비용만 총 6000억 원에 달한다. 인천시는 병원용지와 건물 및 의료장비 등을 담당하고 서울대병원은 인력 공급, 존스홉킨스대는 병원 운영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것. 송도국제병원은 세종시와는 달리 연구 중심 병원이 아니라 완전히 진료 중심의 병원으로 짓는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이곳 의료진을 서울대 출신뿐만 아니라 타 대학 출신도 뽑아 인력을 양성한 뒤 파견할 예정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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