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중1 배치고사 문제집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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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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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배치고사 문제집은 나중에… 초등 교과서-오답노트로 핵심부터 정리!
초등 전과정에서 출제… 성적 못지않게 총점검 중요


예비 중학생이 겨울방학 후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통과해야 하는 첫 관문이 있다. 2월 초 각 학교에서 입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고 학생들을 학업수준별로 반에 고르게 분포하기 위해 치르는 ‘반 편성 배치고사’가 그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어떻게 배치고사를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다른 학교에서 모인 학생들과 실력을 겨루는 첫 번째 시험인 만큼 긴장도 된다. 배치고사 전교 1등 학생에게 주어지는 ‘입학식 선서’는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한번쯤 도전하고 싶은 기회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박모 씨(41·서울 성북구 길음동)는 “배치고사를 잘 보면 일단 아이의 기가 살고 담임교사에게 좋은 인상을 보여 1학기 수행평가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면서 “첫 학부모 면담 때 원하는 학부모에게만 성적을 알려주는데 이후부터 상위권 그룹의 엄마들의 모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치고사는 학습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초등 6학년 전 과정에서 출제되는 만큼 초등학교 과정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기회가 된다. 겨울방학 동안 예비 중학생이 배치고사를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 6학년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다시 꺼내라

초등학교 때의 중간, 기말고사 문제에 익숙했던 예비 중학생은 길어진 지문과 한 번 더 생각해야 풀 수 있는 배치고사의 심화문제가 낯설다. 이제까지는 2, 3개월 동안 배운 범위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됐다면, 배치고사는 초등 6학년 전 과정이 범위인 것도 부담스럽다.

초등학교 때는 과목별로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만으로도 성적이 웬만큼 나왔다.

하지만 중학교 시험은 요령만으론 점수를 얻기 어렵다. 무턱대고 문제집을 한 권 사서 푸는 것보다 교과서나 노트필기로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기 성곡중학교 1학년 송정흔 양(13)은 올해 초 치른 배치고사에서 반 1등, 전교 최상위권이었다. 1년 동안 전교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송 양은 겨울방학 동안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워 배치고사를 준비했다.

송 양은 과목별로 6학년 △1, 2학기 교과서 △중간·기말고사 시험지 △핵심·오답노트 △기출문제집으로 공부했다. 먼저 교과서를 폈다. 1학기 때 배운 것 중 가물가물한 내용이 더러 있었다. 1학기 때 배운 수학 중 몇 가지는 문제를 푸는 법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수학은 교과서의 모든 연습문제와 오답노트에 정리했던 틀린 문제를 다시 풀었다. 사회와 과학은 수업시간에 필기한 것과 중요한 개념을 정리한 노트를 보며 공부했다.

중간·기말고사 문제를 다시 풀어본 것도 도움이 됐다. 송 양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강조했던 개념이 배치고사에서도 그대로 나왔다”면서 “국어 지문의 길이, 과학과 사회에 그래프와 그림, 지도를 복합적으로 응용한 문제유형은 기출문제를 통해 미리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과목별 대비전략

과목별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교과서를 중심으로 개념을 공부하고 취약단원은 문제풀이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어

6학년 교과서에 나온 글의 주제와 소재, 핵심내용을 전부 파악해야 한다. 지문이 길어지기 때문에 글의 내용에 익숙하지 않으면 당황하기 쉽다. 자신 없는 장르 위주로 공부하는 것도 좋다. 시, 기행문, 논설문 등으로 구분해 취약한 단원은 반복해 읽어서 글과 익숙해진다.

영어

학교마다 유형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라 대비하기 쉽지 않다. 교과서의 주요 어휘를 철저히 암기하고 단원별 대표문장과 주요 다이얼로그를 따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중학교 선행학습을 하는 것도 배치고사에 도움이 된다. ‘겨울방학 영어단어 500개 암기’ 등 목표를 세워 꾸준히 단어를 암기하자. 중학교 1학년 수준의 어휘가 적당하다. 문법책으로 기본문법을 공부하면 회화 위주로 공부하던 초등학교 수업에서 단어, 문법, 독해 위주로 바뀌는 중학교 영어수업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수학

개념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다 원리를 묻는 문제에서 틀리는 학생이 많다. 풀어본 것 같은 문제인데도 개념이 명확하지 않으면 질문이 무엇을 묻는지 몰라 오답을 쓰기도 한다. 개념과 원리, 사고, 계산이 모두 필요한 문제는 배점이 높다. 개념을 이해해야 배점이 높은 문제를 맞힐 수 있다. 분수와 소수의 계산, 비례식 등은 문제풀이 위주로, 도형은 개념을 훑어보고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한다.

과학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가 연계된 부분이 많다. 배치고사를 준비하면서 다진 초등학교 과학개념이 중학교 선행학습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6학년 과학시간에 배운 ‘흔들리는 땅’ 단원은 중학교 1학년 ‘지구의 구조, 지각의 물질’과 연계된다. 6학년 ‘기체의 성질, 여러 가지 기체’ 단원은 중학교 1학년 ‘물질의 세 가지 상태’ ‘상태 변화와 에너지’ 단원과 연결된다. 교과서에 나온 그림과 사진을 꼼꼼히 살펴보고 실험의 ‘원리→과정→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공부한다. 단원별 개념과 용어를 따로 암기하면 효과적이다.

사회

국사와 일반사회가 함께 출제된다. 국사는 무작정 암기하는 것보단 교과서 목차를 먼저 훑어보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방학 때 역사책이나 역사만화를 읽으면 사건의 시대적 배경과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사회는 단순 암기할 내용과 이해할 내용을 구분해 공부한다.

교원 하이퍼센트 김록훈 콘텐츠개발팀장은 “초등교과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 채우고, 자신 있는 과목은 중학교 수준의 선행학습까지 진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배치고사 준비법”이라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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