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어른신들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 시범단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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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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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병의원-약국 협조체계 구축 환자 관리
투약-식이요법-운동 등 전화로 맞춤형 건강상담

대구 동구 당뇨병및 고혈압 관리교육 정보센터에서 한 영양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노인들에게 음식을 싱겁게 먹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대구 동구 당뇨병및 고혈압 관리교육 정보센터에서 한 영양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노인들에게 음식을 싱겁게 먹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어르신, 안녕하세요. 저는 고혈압 당뇨병 등록관리 시범사업단의 상담원입니다. 오늘 병원에서 혈압약을 처방 받으셨죠. 약은 언제부터 드셨습니까?”

지난달 26일 오후 4시. 평소 고혈압 증세가 있는 이모 씨(68·여·대구 달서구 대곡동)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씨가 이날 오전 집 근처 개인병원에서 혈압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온 지 2시간 만이다. 대구시 고혈압 당뇨병 등록관리 시범사업단 소속 상담원이 이 씨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이 상담원은 이 씨의 체중과 허리둘레, 혈압수치, 약 복용 주기, 다른 약을 복용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물었다. 이어 이 씨에게 고혈압 당뇨병 등록관리 시범 사업대상자로 등록돼 앞으로 병원 진료비와 약값이 종전보다 각각 1000원, 3000원가량 적게 부담하게 됐다고 알려줬다.

대구시의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 등록관리 시범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시는 2007년 9월부터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일반 병의원, 약국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65세 이상의 환자가 이 사업에 참여한 병의원과 약국을 이용할 경우 대상자로 등록하는 것이다. 그러면 교육정보센터에 설치된 콜센터에서 이 환자에게 전화로 연락해 교육 참여를 권하고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을 통해 맞춤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대구시는 10월 말 현재 이 사업을 통해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적정 치료지속률 80%(1년 중 290일 이상 약물복용)를 달성했다. 이는 건강보험 자료를 통해 등록환자 지속 치료율을 분석한 결과로, 환자의 등록관리가 치료지속률 향상에 끼치는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이 사업에는 현재 대구지역 고혈압 당뇨병 진료의료기관의 79%(640여 곳)와 약국의 82%(1300여 곳)가 참여하고 있다.

뇌혈관질환 치료를 위해선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이 필요하지만 소득 수준이 낮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이를 실천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 이런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게 이 사업이다. 지역주민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뇌혈관질환으로, 2001년 사망자 중 남성의 43.8%, 여성의 53.4%가 뇌혈관질환자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심뇌혈관질환 종합대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보건복지가족부와 대구시가 5 대 5의 비율로 예산을 부담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고혈압당뇨병교육센터’를 구별로 8곳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실시 2년 만에 7만8000명의 노인환자가 참여해 고혈압 당뇨병 교육을 1시간 이상 이수했다.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6주 교육프로그램에는 영양사와 운동처방사, 간호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 김선대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이 사업이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어 문제점 등을 분석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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