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유치, 대학들이 뛴다]<7>목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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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3시 00분


신약연구 경험 + 400억 재원 ‘탄탄 기반’

약학관련 기초학문체계 구축
제약사 - 대학병원과 실무협정
벽지 보건서비스 개선 기대

약학대학 유치에 나선 목포대는 탄탄한 재정과 연구시설, 인력 등이 강점이다. 교내 식품산업지역혁신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식품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목포대
약학대학 유치에 나선 목포대는 탄탄한 재정과 연구시설, 인력 등이 강점이다. 교내 식품산업지역혁신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식품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목포대
전남 유일의 광역경제권 거점 대학인 목포대가 탄탄한 재정과 연구시설, 인력을 토대로 약학대 설립 유치에 나섰다. 목포대는 지난해 제약회사와 신약 개발에 나서고 동물실험센터를 운영하는 등 일찌감치 약대 설립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 연구기반 시설이 강점

올해 9월 목포대는 지역 대학병원, 제약회사, 지방자치단체와 실무 협정을 체결하고 약학대학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후 지역보건 의료서비스 개선과 천연자원을 활용한 신약개발 전략 관련 학술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약대 설립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목포대는 약학 관련 기초 학문체계를 이미 구축했다. 전남지역 대학 유일의 자연과학대에 화학과, 한약자원과, 생명과학과, 해양수산자원과, 간호학과, 식품공학과 등이 개설돼 제약 산업에 필요한 기초 학문을 가르치고 있다. 1998년 개설된 한약자원학과와 천일염 등 각종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 산학협력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목포대는 지난해 9월 현대약품과 심순환계 질환 치료용 신약 연구개발에 나서면서 약대 설립을 위한 첫발을 뗐다. 교내 공동실험실습관을 운영하며 고혈압 치료 효과가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해 올해 5월 국내 특허를 받은 데 이어 내년 국제 특허 출원을 앞두고 있다.

약대 설립을 위한 재원과 인력도 갖췄다. 2015년까지 약대 운영비 210억 원을 비롯해 교육지원센터(75억 원), 공동실험실습관(50억 원), 대학발전기금(30억 원), 신약개발 협력사업 유치(30억 원) 등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도 자체 운영이 가능하도록 400억 원 이상을 확보했다. 인력도 교수 5명 외에 연계 학문 분야 구조조정을 통해 20여 명의 교수진을 갖춰 신규 채용에 따른 정부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 전남 서남부권 보건복지서비스 구축

목포대는 전남 서남부권에 약대가 설립되면 농어촌 도서지역 주민들의 보건의료서비스가 한층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남부권은 전체 전남 인구(193만8000명)의 40.1%를 차지한다. 노인인구 비율도 19.2%로 전국 최고령화 지역이다. 이 때문에 비브리오패혈증, 간 질환, 만성 퇴행성 질환 등 고령화에 따른 특수질환 발병률이 높다.

이런 여건을 감안해 목포대는 약대를 유치해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보건의료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0억 원을 들여 내년에 전임상실험센터를 건립하고 생약자원 발전기금으로 약초원을 조성하는 등 교육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약학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전남대병원 등 지역 거점 병원과 협력체계를 갖추고 국내에 진출한 국제백신연구소, 파스퇴르연구소 등 외국 연구기관과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목포대의 목표는 약대 설립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다도해 해양생물자원과 천연약초 등 지역 특화자원을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해 서남부권을 의약산업 클러스터로 만들 계획이다. 임병선 목포대 총장은 “전남 서남부권은 도청 소재지이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약학대학과 3차 진료기관이 없다”며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민에게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약대 설립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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