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능시뮬레이션’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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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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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의 그날’이 다가온다… “실력 100% 발휘-실수는 제로”

《고3인 이모 양은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한다. 수능 최종 마무리엔 어떤 온라인 강의(문제집)가 특효인지,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전날 밤 몇 시에 자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남은 기간 성적을 쑥쑥 올릴 ‘비법’이 있을 것만 같다. 절대로 해선 안 되는 금기사항도 궁금하다. ‘1점’ 때문에 울고 웃는 기막힌 상황이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기 때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긴급’이란 꼬리표를 달아 글을 올려보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찾기 힘들다. 이 양은 어제도 이런 질문을 인터넷에 올렸다. “새로 나온 ‘적중○○’ 모의고사 문제집을 살까요? 그냥 수능 기출문제를 푸는 게 나을까요?”》
D-day 행동요령
결전의 순간이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자. 지나치게 긴장해선 안 된다. ‘평소처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험에 임하자.
시험 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당황은 금물. 다음 행동요령을 기억하라. 그러면 혹시 일어날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생체리듬을 ‘수능모드’로 전환하면 최고 20점까지도 UP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양처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간낭비를 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수능 당일 최상의 결과를 끌어내려면 남은 기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이젠 핵심개념정리나 문제풀이 같은 ‘학습’보단 ‘실전대비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수능 당일 벌어질 만한 모든 돌발변수에 의연하게 대처해야 고교 3년간 쌓아온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책상 앞에 앉아도 공부가 되지 않는가? 남은 기간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가? 더는 지체하지 말고 ‘수능 시뮬레이션’ 훈련에 돌입하자.

기상시간부터 시험 종료를 알리는 마지막 벨이 울릴 때까지 실전 상황을 반복해서 몸에 익힌다. ‘1교시 언어영역 듣기평가 시간 갑자기 펜이 나오지 않을 때’처럼 최악의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까지 하면 시험에 대한 두려움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시험시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생체리듬까지 수능 시간표에 맞게 전환하면 최고 20점까지 성적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선배들의 조언.

다음은 수능 시뮬레이션 행동요령이다.
[D-9일부터 D-2일까지] → 몸과 마음을 ‘수능 모드’로 전환하라!

①수능 시간표에 몸을 맞춰라


수능 전 일주일 동안은 수능 시간표에 맞춰 학습계획을 세운다. 1교시 시험이 시작되는 오전 8시 40분부터 10시까지는 언어영역을,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10분까지는 수리영역 공부를 하는 식으로 수능 시간을 몸에 인식시킨다.

쉬는 시간 30분과 점심시간도 꼭 지킨다. 이땐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서 다음 시간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연습한다. 학습 자료는 수능 및 평가원 모의고사 기출문제, 자신이 작성한 핵심요약노트, 오답노트로 제한한다. 사설 모의고사 시험지를 풀었는데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 고난도 문제를 풀다 틀릴 경우 자칫 자신감을 잃을 수 있으므로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완벽히 다진다는 목표로 공부한다.

기출문제는 풀고 난 뒤 틀린 문제, 헷갈렸던 문제 위주로 공부한다. 이런 문제는 교과서를 펼쳐 어느 단원에서 출제됐는지 확인하고 관련 개념과 공식을 A4용지에 다시 한 번 정리한다. 시험 직전 활용할 ‘최종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

‘소설이 지문으로 나오면 등장인물의 관계, 갈등 부분에 밑줄을 친다’ ‘자료해석형 문제가 나오면 자료에서 원인과 결과를 재빨리 찾는다’는 식으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공식처럼 써놓는다.

평가원 모의고사는 특히 올해 6, 9월 출제된 문제 위주로 살펴본다. 이런 문제는 수능에 출제될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유형과 내용을 완벽히 숙지한다.

②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심리훈련을 하라

수능은 ‘심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험에 대한 공포를 통제하지 못해 수능 성적이 모의고사 때에 비해 30점 이상 뚝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려면 매일 아침 공부를 시작하기 전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평상심을 유지하는 훈련을 한다.

책상 앞에 바른 자세로 앉은 뒤 눈을 감는다. 고사장에 도착해 교실로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부터 마지막 교시 시험지를 받아 푸는 장면까지 차례로 시험 당일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자신이 술술 문제를 푸는 모습, 목표 대학에 합격한 순간을 상상한다. 매일 스스로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 넣으면 시험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떨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처럼 위기 대처법도 마련해 둔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1분 이상 붙잡지 않고 과감히 넘어간다’ ‘듣기문제를 놓쳤을 땐 일단 ○번으로 찍고, 다음 문제에 집중한다’는 식으로 세부 행동요령을 정해두는 것. 이렇게 하면 시험 중간 고비가 찾아와도 빠르게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문제풀이에 집중할 수 있다.
[D-1일] → 고사장 사전답사로 현지 적응력을 키워라!

수능 바로 전날엔 사실상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이날 하루는 고사장에 찾아가 학교 위치와 분위기를 파악하고, 시험 당일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는 데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심약한 수험생이라면 전날 고사장에 갈 때 휴대전화 또는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간다. 카메라로 고사장 입구부터 정문, 건물 등을 찍는다. 귀가 후 고사장 사진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 낯선 환경으로부터 오는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시험 때 사용할 필기구도 꼼꼼히 점검한다. 졸음 방지용 사탕이나 초콜릿, 캔 커피도 미리 준비한다.MP3 플레이어, 휴대전화 등 반입금지 물품은 아예 부모님에게 맡긴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엔 교과서의 목차 또는 오답노트를 훑어보며 문제에 대한 ‘감(感)’을 유지한다. 새로운 내용을 암기하거나 문제를 풀기보단 A4용지에 연도별 주요사건을 죽 써보거나 지도를 그리고 지형의 특색을 써넣는 식으로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 학습을 한다. 자정 전엔 꼭 잠자리에 든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수능 시험에서 2개영역 이상 ‘1등급’ 성적을 올린 이창민 씨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09학번) 정은지 씨(고려대 영어교육과 08학번) 조솔이 씨(고려대 경영학과 08학번) 류한승 씨(연세대 의예과 08학번). 이들은 “철저한 수능 시뮬레이션을 통해 점수가 뚝 떨어지는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수능 행동요령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면 최소 3문제 이상 더 맞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창민, 정은지, 조솔이 씨는 대학생연합동아리‘공신’에서 멘터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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