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한-러 IT-MT융합 ‘해양실험실’ 어제 전남 장흥에서 착공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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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로봇 등 해양장비 개발 본격화

깊은 바다는 빛이나 전파가 닿지 않는 암흑세상으로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구리 등 자원이 풍족한 심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첨단 해양기술이 필요하다. 한국은 바닷속 6000m까지 내려가는 무인잠수정을 개발했지만 전반적인 해양기술은 여전히 부족하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과 잠수함 제조 등 해양기술(MT)이 뛰어난 러시아가 손을 잡고 무인로봇, 수중 오토바이 등 최첨단 해양장비를 개발한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맺은 극동해양개발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한국과 러시아는 22일 전남 장흥군 회진면 노력도에서 양국이 함께 사용할 해양실험실 기공식을 갖고 해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은 광주과기원 등 4개 대학 연구원 40여 명이, 러시아에서는 해양연구소(POI) 등 6개 기관 연구원 39명이 각각 참여한다. 양국은 2월 한-러 MT-IT협약을 체결한 뒤 이달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첨단 해양장비는 해저 속 각종 정보를 분석해 빨리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광주과기원 등은 뛰어난 정보통신 능력을 해양장비에 적용하고 러시아 해양연구소는 무인 잠수함 제조 등 해양기술을 제공한다.

연구원들은 지진해일(쓰나미), 적조를 미리 파악하는 손톱 크기 칩(전자부표), 물속에서 시속 60km 속도로 달리는 수중 오토바이, 값싸고 정확한 수중로봇 등을 상용화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연구를 총괄하는 한-러 MT-IT융합기술센터는 양국으로부터 106억 원을 지원받는다.

내년 전남 장성군 나노생물실용화센터에 실험실을 갖추고 2011년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에 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연구에 참여하는 김기선 광주과기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수중로봇 등 해양장비는 군사용, 자원탐사, 해양 재난 방지, 구조 등에 사용돼 황금 알을 낳는 첨단산업”이라며 “두 나라 모두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세계에서 손꼽히는 해양장비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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