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 남녀 비율 62 대 38… 여학생 수리영역 취약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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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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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수능 3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최상위권 학생 중 남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62.2%였다. 같은 기간 전체 수험생 중에서 남학생의 비율은 53%다. 최상위권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확실히 더 공부를 잘한다고 볼 수 있다.

동아일보 분석 결과 이 같은 남녀 간 차이를 가르는 가장 큰 요소는 수리영역 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수리영역 응시자 중 남학생은 4.7%가 1등급을 받았지만 여학생은 2.9%에 그쳤다. 수리영역 1등급을 받은 전체 수험생 중에서 남학생은 64.4%다. 반면 언어(53.6%)나 외국어(55.7%)영역 1등급을 받은 전체 수험생 중에서 남학생 비율은 50%다. 결국 수학에서만 남녀 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다.

수리영역을 빼고 언어와 외국어 2개 영역에서만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성적과 비교하면 이 같은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언어와 외국어 2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남학생은 55.9%로 전체 최상위권 수험생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다.

이렇게 수리영역을 빼고 2개 영역만 합산하면 학교 순위도 변한다. 특히 서울 강남권 여고에서 이런 변화가 심하다. 숙명여고는 전체 최상위권 수험생 배출 순위가 38위지만 수리영역을 제외하면 최상위권 수험생 배출 순위가 21위로 오른다. 경기여고도 41위에서 30위로 변하고, 세화여고 역시 70위에서 48위로 상승한다.

하지만 외고 출신 수험생들은 수리 변수에서도 예외다. 외고 학생들은 수학에도 강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과학고 출신이 언어영역에 약하다는 속설이 있지만 최근 5년간 수능 자료 분석에서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학교 성별에서는 남녀공학이 줄곧 상승세다. 최상위권 수험생 중에서 남녀공학 출신 수험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학년도 45.9%에서 △2006학년도 46.4% △2007학년도 49.7% △2008학년도 49.0% △2009학년도 52.9%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30개 외고 중 28곳이 남녀공학이기 때문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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