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준법 여든까지]교통사고 현장, 바로 내가 경찰이라면?

  • 입력 2009년 8월 15일 02시 56분


솔로몬 로파크 법교육 연수
전국 교사 40여명 생생 체험
“학생들에 법의 권위 가르쳐야”

14일 대전 유성구 원촌동의 법 교육 테마공원인 솔로몬로파크의 한 강의실. 김주선 교사(광주 지산중)가 전국에서 모인 40여 명

의 동료 교사 앞에서 ‘법 교육 수업사례’ 강의에 나섰다.

김 교사는 자신이 실제 수업에서 활용했던 다양한 교안을 소개했다. 학생 스스로가 긴박한 사고현장에서 경찰이 돼 사건처리를 하는 ‘긴급상황 정책결정’ 게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군 입대를 하려면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등의 문제를 주고 전화번호부를 뒤지며 정부기관의 기능을 가르치는 게임 등을 설명할 때마다 교사들은 부지런히 메모를 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김 교사는 “단순히 법 지식을 전하기보다는 생활체험을 통해 법의 권위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주관으로 2006년부터 시작된 법 교육 직무연수에는 지금까지 1016명의 교사가 참가했다. 교도소, 검찰청, 법원 등 현장견학 기회가 주어지는 데다 판검사와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대학교수 등 다양한 법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평소 접하기 힘든 생생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참가 희망 교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4박 5일 동안 진행된 연수 마지막 날인 이날도 한국소비자원 신용묵 교수가 강사로 나서 ‘소비자 보호’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들어가며 강의를 했다.

학생 생활지도에 도움을 받으러 이번 연수에 참가했다는 서울 등촌중 강신승 교장은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교육 연수는 많은 데 비해 법 교육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어 아쉬움이 있다”며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더 많은 교사가 법 교육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솔로몬로파크와 법무연수원, 서울교대 등에서 실시하는 합숙연수에 참가하기 힘든 교사들을 위해 온라인 교육사이트 티처빌(www.teacherville.co.kr)을 통해 원격강의도 제공하고 있다. 교과서 속 법 교육 내용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초점을 맞춘 ‘생활 속에 살아있는 법 교육’ 강좌는 2006년 9월 이후 현재까지 6782명이 수강했다.

한편 솔로몬로파크는 15, 16일 이틀 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광복절로 3행시 짓기, 독립운동가 가운데 가장 공이 많다고 생각하는 인물에게 투표하기 등 다양한 광복절 체험행사를 연다. 또 법 체험관 관람객이 10만 명을 넘어선 것을 기념해 법 상식 퀴즈대회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푸짐한 선물도 나눠줄 계획이다. 041-863-3165∼6

대전=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