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을 습지보호 메카로”

  • 입력 2009년 7월 20일 06시 24분


동아시아 람사르센터 내일 개원
국제 네트워크 활성화-지원 업무

“동아시아 국제교류의 허브 역할은 물론이고 습지정책의 메카가 될 것입니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개원식 초청장에서 “습지 관리, 기후변화 등 현안에 적극 참여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비중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지역 습지 보호와 현명한 이용을 위한 구심점이 될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Ramsar Regional Center-East Asia·RRC-EA)가 21일 문을 연다. 경남도와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대표이사 박진해)은 이날 오전 11시 창원시 용호동 경남무역회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RRC-EA 개원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한다. 개원식에는 아나다 티에가 람사르협약 사무총장과 김태호 경남지사, 김찬우 환경부 국제협력관, 환경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개원식은 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 기념영상물 상영과 경과보고, 축하영상 메시지, 기념사와 축사, 기조연설, 현판 제막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RRC-EA는 동아시아 지역 습지보전의 중요성과 습지의 현명한 이용에 대한 인식 증진 사업, 지역의 습지현안 파악 및 해결책 마련을 위한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또 습지전문가와 관련 기관들 사이의 유대를 강화해 효율적인 습지보전 활동을 추진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 센터는 한국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로 아시아 습지정보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이미 문을 연 이란의 ‘중서부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파나마의 ‘람사르지역센터’ 등과도 협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9월에는 동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의 습지관리자들을 초청해 습지관리 모범사례 공유와 실용적인 정보 전달을 위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 이어 지난해 람사르총회에서 채택한 ‘창원선언문’ 이행 상태를 점검할 회의를 여는 한편 철새보호를 위한 국제협력활동, 습지와 문화에 대한 이해증진사업도 펼친다.

이 센터 책임자는 아직 뽑지 못했다. 경남도가 최근 두 차례 공모를 했으나 적임자가 없었기 때문. 개원과 함께 부산대 생명과학부 주기재 교수가 명예센터장을 맡아 직원 3명과 함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한다.

RRC-EA 설립은 5월 스위스 글랑에서 개최된 제40차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승인됐다. 앞서 경남도는 2006년 7월 지역센터 설립 의사를 밝혔고, 주변국의 동의를 얻어 지난해 3월 공식제안서를 제출했다. 경남도 구도권 환경녹지국장은 “센터 개원을 계기로 유엔 산하 국제기구와의 정보교류를 확대하는 등 경남이 동아시아 습지 보전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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