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토플주제/산호초(Coral Reefs)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5분


바다가 더워지면 하얗게 시드는… 지구온난화의 ‘바로미터’

《산호초는 폴립(polyp)으로 이뤄진 생물인 산호(corals)가 암초(reefs)처럼 단단한 군집을 이룬 것을 말한다. 폴립과 주변의 다른 유기체가 만들어내는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이 단단한 뼈대를 구성하면서 산호초가 성장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거대해진 산호초는 섬을 이루기도 하는데,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가 대표적인 산호섬이다. 산호초는 주로 수심 50m 이내의 얕은 바다에서 볼 수 있다. 산호 자체는 광합성을 하지 않지만, 공생관계(symbiotic relationship)에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미세조류(Zooxanthellae)가 광합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햇빛이 통과하는 얕고 맑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산호를 식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산호는 알을 낳는 하등 동물이다. 산호의 알은 미세한 유충(planula) 단계를 거치거나 바닷속으로 산란(spawning)되어 세대를 이어간다.》

○ 산호초와 생태계

바닷속 생태계는 다양한 생물들의 보고(寶庫)로서 큰 의미를 갖지만 주변 환경에 미치는 역할도 그에 못지않게 크다.

산호 주변에 모여 사는 동식물군 공동체를 보자. 공생관계의 식물성 플랑크톤인 미세조류는 물론 스펀지, 바다 벌레(sea worms), 해초(seaweed), 잔디 조류(turf algae) 등이다. 산호는 해안가에 들어선 해초지(seagrass)나 홍수림(mangrove)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주변 수풀에서 떨어진 죽은 찌꺼기(동식물)가 산호의 영양 성분 역할을 하는 질소(nitrogen)를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산호초는 바닷속의 거대한 구조물로서 다양한 열대 생물의 서식지가 되기도 한다.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앵무고기(parrotfish), 자리돔(dameselfish), 에인절피시(angelfish) 이외에도 히드라, 말미잘 등 자포동물(cnidarians), 갑각류(crustacean), 연체동물(mollusks), 성게(sea urchin) 등 극피동물(echinoderms) 등이 산호초를 터전으로 살아간다.

이뿐만 아니라 산호 속 미세조류들은 광합성을 통해 바닷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뿜어낸다. 산호가 살지 못하는 바다는 죽은 바다라고 봐도 무방하다.

○ 산호의 백색화

산호의 화려한 색을 살피면 스트레스에 대한 생생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산호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생관계의 미세조류를 밀어낸다. 이 때문에 산호가 분필처럼 하얗게 변하는 백색화 현상(Coral bleaching)이 일어난다.

산호가 받는 스트레스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주원인은 바다 수온의 상승(sea temperature increase)이다. 1998년과 2004년 엘니뇨 현상(El Nino weather phenomenon)으로 바다 수온이 급격히 상승했을 당시, 많은 산호초가 백색화에 시달렸던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산호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때문에 눈에 보이는 백색화 현상 이외에도 치명적인 다른 질병을 겪는다. 수온이 2도만 상승해도 산호는 생리적, 유전적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호주 대륙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로 1981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육지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수면 아래로 방벽(barrier)을 이루듯 생성되어 있는 모습에 ‘배리어(barrier)’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총길이가 2000km에 이른다. 이곳은 멸종 위기의 흑등고래(humpback whale), 듀공을 비롯한 30종의 고래와 돌고래의 서식지이며, 6종의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모여드는 곳이고, 125종 이상의 상어와 가오리(stingray), 홍어(skates), 5000종 이상의 연체동물, 49종의 실고기(pipefish), 9종의 해마(seahorse)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식물의 보고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해양 공원으로 지정되어 남획(overfishing) 등으로부터 보호받고 있지만 다른 산호초 지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다. 육지에서 이어진 물길(runoff)에서 유입되는 오염수, 기후 변화, 산호의 백색화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아름다움은 CNN이 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리며 세계인을 유혹한다.

▶ 지난 기사와 자세한 설명은 www.easynonsul.com

손명희 영재사관학원 예스영어사관 평촌본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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