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내 수준의 현주소 파악 → 진도 스케줄을 짜라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중학 ‘Before 기말고사’
●중간고사 만회 이렇게

“수학 성적표에 비가 내려요.”

성적표는 현재 자신의 학습상태를 나타내는 ‘일기도(日氣圖)’다. 점수만 보고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성적 하락의 근본 원인을 찾아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간고사의 실패요인을 기말고사의 성공 요인으로 탈바꿈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시간 경영…나만의 진도표를 만들어라

성적을 떨어뜨리는 주 요인 중 하나는 잘못된 시간 관리다. 시험 직전에만 몰아서 공부하는 ‘벼락치기’나 좋아하는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편식학습’은 잘못된 시간 사용의 예. ‘학(學·배우는 시간)’과 ‘습(習·배운 내용을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의 불균형도 성적 하락에 원인이 될 수 있다.

비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문제인 학생에겐 학습목표와 계획, 학습 양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나만의 진도표’를 만드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나만의 진도표, 어떻게 만들까?

우선 목표와 기간을 정한다. 목표는 과목별로 ‘온라인 강의와 문제집을 활용해 몇 점 이상을 올리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적는다. 처음부터 목표를 너무 높게 설정하면 쉽게 포기하게 되므로 목표 점수는 10점 미만으로 잡는다. 계획과 관리가 용이하도록 기간은 3개월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한다.

그 다음엔 월별로 주 계획을 세운다. 한 달을 4주로 나눠 표를 만들고, 매일 과목별 학습방법(방과후수업, 온라인강의, 학습지 등)과 학습 시간을 기록한다. 일주일에 한번 씩 ‘○’ ‘△’ ‘X’로 학습 상황을 표시해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한다.

시간 관리에 애를 먹는 학생은 화이트보드 또는 큰 종이에 진도표를 만들어 수시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도록 한다.

학원, 개인 과외, 온라인 강의 등 사교육을 받는 데 들어가는 시간이 많은 학생은 배우는 시간과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꼼꼼히 계산해 시간 관리를 한다.

배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생이라면 ‘40분 온라인 강의, 1시간 문제 풀이, 30분 핵심 내용 암기 및 수업내용 요약정리’식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 내 수준을 파악하는 ‘눈’을 길러라

“학원 수업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문제집도 밀리지 않고 풀었는데 성적은 더 떨어졌어요.”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떨어졌다고 하소연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이땐 학습 자료로 활용하는 문제집, 온라인강의, 학원 수업 등의 수준이 나에게 ‘딱’ 맞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 나에게 딱 맞는 수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중간고사 시험 대비를 위해 공부했던 문제집(학습지 또는 참고서)을 일정 시간 동안 범위를 정해 푼다. 너무 어려워서 풀지 못한 문제, 정답을 찾는 데 10분 이상이 걸리는 문제가 전체 푼 문제의 30%를 넘는다면 자기의 수준보다 너무 어려운 문제집일 수 있다.

수준에 맞지 않는 학습 자료로 공부하면 투자 시간 대비 학습 효과가 떨어지고, 학습에 대한 의욕이 꺾일 수 있다. 자기의 수준보다 어려운 문제집이라면 교과서 연습문제나 해당 문제집에 실린 기초문제, 난도가 낮은 문제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문제집의 수준보다 문제의 수준을 고려해 공부해야 한다. 중간고사 시험지를 다시 풀며 취약한 문제유형을 파악하고, 유사한 응용·심화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온라인 강의나 학원 수업을 선택할 때도 강의 맛보기, 청강을 통해 ‘너무 어렵지 않은지’ ‘강사의 수업 방식이 나와 잘 맞는지’ ‘진도를 나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 ‘트라우마’를 지워라

학년이 바뀐 뒤 치르는 첫 시험인 만큼 1학기 중간고사의 실패는 자칫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특히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진 취약과목은 향후 ‘혐오’ 과목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취약과목으로 생긴 트라우마(심리적 상처),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

상위권 학생이라면 주요과목 중 한 과목이 취약과목인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은 중간고사 시험범위, 전 학원 교과과정을 복습하며 기초 실력을 쌓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단계적으로 문제의 난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자신감을 되찾도록 노력한다.

취약과목이 2개 이상인 중상위권∼중위권 학생이라면 좀 더 자신이 있거나 평소 좋아하는 과목 딱 한 과목만 골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단 성적 향상의 성취감을 맛보면 자신감은 물론 취약과목을 극복하는 ‘노하우’가 쌓여 다른 과목의 성적을 올리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주변의 도움이 있을 때 학습 효과가 높게 나타나는 학생이라면 개인과외나 단과학원, 온라인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도움말: 이순동 구몬교육 연구소장, 오혜정 TMD 교육그룹 교육컨설턴트)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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