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전라남도]명품 천일염, 미래 전략산업된다

  • 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국내생산량 87% 전남서 나와… 품질고급화 한창

《‘전남산 천일염을 세계 명품으로….’

광물덩어리에서 식품으로 다시 태어난 천일염이 전남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 ‘게랑드 소금’ 같은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산업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천일염 연간 국내 생산량은 29만6000t으로 이 중 87%인 25만8000t이 전남에서 생산되고 있다. 천일염은 지난해 3월 염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식품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 전에는 가정에서 ‘굵은소금’이라는 이름으로 먹긴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일반 상품이나 가공식품에는 쓸 수 없었다.》

○천일염 명품화

전남산 천일염은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에 비해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수분과 황산이온 함량이 높다. 특히 소금 결정지 바닥에 장판 등을 깔지 않고 갯벌을 다진 맨바닥에서 생산한 ‘토판 천일염’은 일반 천일염에 비해 미네랄이 풍부하다.

전남도는 천일염 명품화를 위해 2012년까지 500억 원을 들여 염전 등을 친환경시설로 교체할 계획이다. 소금창고의 슬레이트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운반시설과 도구도 금속이나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자재를 사용하기로 했다.

토판 천일염과 함초 천일염 등 명품 특화단지도 만든다. 함초 천일염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함초 성분을 첨가한 것. 보통 천일염 1kg 산지 가격이 230원인 데 비해 함초염은 6000원, 토판염은 1만1000원까지 받는다.

전남도는 전남 소금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국제 소금박람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김병남 전남도 천일염 담당은 “기술개발과 유통구조 등을 개선하면 연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54만6000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을 맺어 지난해보다 무려 250%나 증가했다. 브라질, 스웨덴, 스위스 등에서도 관심을 보여 시제품을 보냈고 미국, 영국 등과는 전자무역을 추진하고 있다.

○미용소금도 개발

천일염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 개발도 시작했다. 지방공기업인 전남개발공사는 중견 화장품 생산기업인 더나드리화장품㈜과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천일염을 활용한 새로운 미용 소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 제품은 6월 출시될 예정이며 단계적으로 얼굴, 머리 등에 사용하는 제품도 개발해 상품화할 예정이다.

김영창 전남개발공사 경영본부장은 “천일염에는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 데 안성맞춤”이라며 “품질 고급화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 9월 ‘뻘 솔트(PPearl Salt)’라는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는 등 전남산 천일염 판로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뻘 솔트’는 ‘Pearl(진주)’이라는 영어 단어에 P자를 겹쳐 써 ‘뻘’로 발음함으로써 갯벌에서 나온 소금(Salt)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이름. ‘뻘 솔트’는 토판 천일염과 황토 천일염을 각각 450g과 50g씩 페트병에 담은 4개를 한 세트로 포장했다. 각각 개인 염전에서 생산한 소금을 원재료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탈수, 건조, 분쇄하는 과정을 거쳤다.

뻘 솔트 선물세트(총 1kg) 소비자가격은 5만5000원으로 고가임에도 지금까지 9000여 세트가 팔려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성택 전남개발공사 사업심사팀장은 “소비자 반응이 좋아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0g짜리 식탁용 소금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신안군에 2곳의 산지처리장이 건립되면 어민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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