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신학기 첫 현장학습… 우리 아이 스타 만들기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1분


“봄소풍 ‘끼’를 맘껏”

소극적 성격→노래보다 춤,적극적 성격→코믹이 딱!

신학기 첫 봄 소풍이 다가왔다. 소풍이나 현장학습에서 장기자랑은 아이의 숨은 ‘끼’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번의 무대로 아이는 ‘우리 반 스타’가 될 수 있고,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활기차고 적극적인 아이의 이미지로 각인될 수도 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아이와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의 아이는 장기자랑 준비법도 다르다. 소풍에서 열리는 장기자랑대회에서 내 아이가 빛나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초·중생 대상 인성·창의성 캠프업체인 ‘인성스쿨’ 박상현 팀장의 조언을 통해 실마리를 얻어 보자.

○소극적인 아이라면? 콩트나 노래보다는 춤

“영어유치원에서 아이가 자주 연극을 했어요. 하루는 연극 발표회 구경을 갔는데, 딸이 주인공인 토끼의 친구 중 하나인 ‘다람쥐 1’ 역할을 맡았더라고요. 그냥 우르르 몰려 나왔다가 들어가더라고요. 대사도 없었고 순식간에 사라졌죠. 워낙 소극적이라 이후에도 주인공은 한 번도 못해봤어요.”

주부 박순녀 씨(44·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딸 김다은 양(10·서울 도곡초교 4학년)의 소극적인 성격을 고쳤다. 박 씨가 사용한 결정적인 도구는 다름 아닌 의자였다. 친구들 앞에 섰을 때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무대에만 서면 작아지는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의자를 무대 삼아 목청 틔우기 연습을 한 것.

“일단 의자에 올라서게 했어요. 높은 곳에 올라가면 시야가 넓어져요. 엄마와 눈을 맞추며 큰소리로 자기 이름을 외치는 연습을 매일 했어요.”(박 씨)

3학년 2학기 소풍 때는 친구 2명과 함께 리코더로 ‘아리랑’ 합주를 선보였다. 딸은 선생님으로부터 “잘 했어. 소리가 좀더 크면 더 멋있을 수 있을 거야”란 칭찬을 들은 뒤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소풍을 대비해 박 씨는 딸과 함께 아이디어 회의를 할 계획. 인터넷으로 초등학생 사이에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나 노래, 춤을 검색하고 아이가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노래보다는 친구들과 팀을 이뤄 할 수 있는 춤을 준비할까 해요. 다은이가 좋아하는 그룹 원더걸스의 ‘Nobody(노바디)’가 좋을 것 같아요. 연습을 시작하면 ‘이 동작, 표정이 예쁘다, 잘했다’라고 적극적으로 칭찬할 거예요.”(박 씨)

「☞전문가 조언

소극적인 아이들은 목소리가 작고 표현력이 부족하다. 콩트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 보다는 춤추는 게 적합하다. 원더걸스, MC몽, 빅뱅 등 인기 가수의 최신 유행곡은 친구들이 함께 따라 부를 수도 있고 듣는 사람도 신이 난다.

소극적인 어린이는 평범하더라도 자신만의 특별한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 좋다. 자신감 있게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탬버린 하나로도 큰 웃음을 줄 수 있다. 탬버린으로 자신의 엉덩이, 어깨, 팔뚝에 번갈아 때리며 음악에 맞춰 신나게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게 부끄럽다면 간단한 마술을 준비하면 어떨까. 다만 마술은 실수하면 친구들의 야유가 돌아오므로 완벽하게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특별한 말을 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행동만으로 보여줄 수 있는 ‘스테이지 마술’을 가르쳐주는 사이트들도 있다.」

○적극적인 아이라면? 장기자랑 코드는 ‘코믹’

“이번 현장학습 때는 친구들과 ‘꽃남’(드라마 ‘꽃보다 남자’)을 패러디할 거예요. 드라마 OST ‘내 머리가 나빠서’를 ‘내 머리가 좋아서’로 개사해서 부르면 애들이 쓰러질 걸요?”

서울 광운초교 4학년 전재원 양(11)은 장기자랑 스타다. 그룹 ‘소녀시대’ 같은 댄스가수가 되는 것이 꿈. 2학년 때는 음악캠프 경연대회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불러 2등상을 받았다.

전 양의 어머니 이경화 씨(39)는 “어릴 때부터 앞에 나가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특별활동으로 성악과 댄스 스포츠를 가르친 것이 더욱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전 양이 말하는 ‘반응 좋은 무대 만들기’의 핵심 코드는 바로 ‘코믹함’과 ‘화려함’에 있었다. 코미디프로그램이나 인기드라마를 패러디한 콩트가 가장 효과적이고, 인기가수의 춤을 따라하는 것도 예로부터 인기가 높다.

학교현장학습으로 떠나는 2박3일 캠프를 앞둔 요즘 전 양은 ‘꽃남 패러디’를 준비하고 있다. 친구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핵심코드는 드라마 속 대사나 몸짓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살짝 비틀어주는 센스에 있다.

“일단 뚱뚱한 윤지후(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맡았던 캐릭터)가 등장해서 아이들의 웃음을 빵 터뜨리고요. OST 가사 중에 ‘내 머리는 너무나 나빠서 너 하나밖에 모르고∼’를 ‘내 머리는 진짜로 좋아서 너만 빼고 다 알고∼’로 바꿔서 부르는 거예요. 얼마나 재밌겠어요.”

전 양은 “장기자랑 전 친한 친구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어색하고 떨리는 무대 위에서 눈빛을 교환하고 웃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용기 백배. 친구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된다.

“완벽하게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도가 더 중요해요. 하려면 제대로 하고, 망가지려면 제대로 망가져야 해요. 장기자랑 한 번으로 전교 인기 ‘짱’ 돼요.” 전 양의 말이다.

「☞전문가 조언

무대에 자신감이 있다면 친구와 함께 코믹 차력 쇼를 선보이는 것은 어떨까. 남자 어린이라면 엉덩이 사이에 나무젓가락을 넣고 줄로 잡아당겨 탁 부러뜨리거나, 얼굴에 빨래집게를 꽂고 줄을 달아 다른 친구가 잡아당기도록 해서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법도 있다. 이때 도가 지나치면 역효과가 나므로 빨래집게는 눈썹, 볼, 목처럼 통증에 민감한 곳은 피하는 게 좋다. 애교가 묻어나는 차력 쇼가 큰 호응을 얻는다.

적극적인 아이라면 똑같은 춤을 코믹하게 변용해 추는 것도 효과적. 중요한 순간에 살짝 넘어진다든지 간주 부분에서 앞으로 나가 선생님과 친구들의 박수를 유도하면 큰 인기를 끌 수 있다. 정말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1인극’을 추천한다. 음악에 맞춰 스토리를 직접 구성해보자. 음악을 틀고 천둥소리에 맞춰 놀란 표정을 짓거나 코믹한 음악에 맞춰 우스꽝스러운 댄스를 선보이는 모노드라마도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이 경우는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들고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노력이 필수적.」

▼초등학생을 위한 장기자랑 Tip▼

① 가족에게 먼저 선보여라

준비된 것을 가족에게 먼저 선보이며 반응을 테스트해보자. 고칠 점에 대해 말할 때 엄마와 아빠 는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완곡하게 표현해 아이가 상처 받지 않도록 하자. 아이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함께 보면서 단점을 살펴보고 보완하는 것도 좋다.

② 마이크가 없다면 콩트는 피해라

야외에서는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여러 명이 팀별로 콩트를 하면 주고받는 대사 가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다. 내용 전달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이 재미없어한다.

③ 실수하면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라

무대에 섰는데 준비한 것을 까맣게 잊을 때가 있다. 이때 당황해서 울거나 아무 말도 못하고 가 만히 서있으면 안된다. 실수했을 때는 웃으며 “다시 할게요”라고 말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가자.[도움말: 인성스쿨 박상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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