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중상위권 고3 모의고사 결과를 ‘과신’말라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4분


수능서 1등급 하락 일쑤… 취약과목 편중 - 학교수업 소홀 등 잘못된 학습태도 경계를

《“언어영역 1등급, 수리영역 2등급, 외국어영역 1등급, 탐구영역 2등급. 제 모의고사 성적이에요. 수리영역과 탐구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정시로 대학에 갈 수 있겠죠?” “3월 모의고사에서 언어 3등급, 수리 1등급, 외국어 1등급, 탐구영역 2등급을 받았는데요. 언어영역만 열심히 하면 (대학 합격이) 가능할 것 같아요.”

정시로 대학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의 말이다. 과연 이들의 기대처럼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3, 4월 모의고사에서 1, 2등급을 받은 상위권 수험생들은 각자 희망에 부푼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 본격적으로 대입 상담을 할 때는 시험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갈지, 아니면 재수를 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이런 일은 해마다 반복된다. 왜 그럴까?》

일반적으로 중상위권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3, 4월 교육청 모의고사 성적보다 평균 1등급이 떨어진다. 이유는 두 가지다. 3, 4월에 비해 상위권 수험생이 증가하는 반면 하위권 학생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2009학년도 대입 결과를 살펴보자.

‘표1’의 ②졸업생 부분을 보면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 비해 수능을 치른 재수생 응시자는 5만 명 이상 많다. 또 ‘표2’ ⑦제2외국어 및 한문 부분의 응시자가 증가한 점과 ‘표1’의 ③수리 가형에서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비해 수능의 응시자가 4000명 이상 증가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상위권 재수생이 대거 수능을 치렀음이 확실하다. 상위권 재수생이 늘어난 만큼 재학생들은 자기의 기존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상위권 학생은 늘어나는 데 비해 반대로 하위권 학생은 줄어든다. ‘표2’의 ⑥직업탐구영역을 보면 이 부문의 응시자, 즉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의 응시자가 4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표1’의 ①재학생에서 재학생 응시자가 감소한 점과 관련이 있다. 대체로 하위권에 분포하는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의 응시자가 줄어들면 자기의 기존 성적은 하락하게 된다.

수리영역은 성적 유지나 향상이 더 쉽지 않다. ‘표1’의 ③수리 가형 부분을 살펴보자.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응시자에 비해 9월의 응시자 수는 3만 명 이상 줄었다. 3만여 명의 자연계 학생이 수리 나형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리 나형의 응시자는 9000여 명밖에 늘지 않았다. 이는 인문계 학생 중 ‘수포자(수리영역을 포기한 학생의 줄임말)’가 많음을 뜻한다. 즉 결과적으로 수리 나형에서도 하위권이 줄어든 셈이다. 실제 수능에서는 ‘수포자’가 더 늘어난다.

물론 수능에서 모든 수험생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성적 하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또한 수능 직전까지 수험 생활을 성실하게 한 학생은 3, 4월 모의고사보다 성적이 더 오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학생이 성적 하락의 쓴 맛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3, 4월 교육청 모의고사 성적을 ‘진짜 실력’이라 과신한 탓이 크다. 성적이 잘 나온 영역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면서 취약 과목만 공부하는 편중된 학습태도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자기 취약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문제풀이 중심으로 공부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이런 학생들은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었는가’로 자신의 학습량을 점검한다.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학원 수업이나 개인과외, 인터넷 강의에 의지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학습태도가 성적 하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수험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1학기 모의고사 성적을 유지하려면 현재보다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내신성적 관리와 수시 원서접수에 필요한 시간을 정확히 계산한 뒤 정시 준비에 나머지 시간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전략을 짜야 한다. 틈틈이 논술 준비도 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올바르게 대처해야 대학 합격이라는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송경우 일산 청솔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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