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한자급수, 3不을 어기면 합격 不可!

  • 입력 2009년 3월 24일 03시 04분


‘처음부터 6, 5급 도전-훈음 안 익히고 문제풀이-무조건 외우기’ 금물

5월 급수시험 이렇게 준비

학부모 박건진 씨(39)는 5월에 아들 방시현 군(11·서울 장위초등학교 5학년)과 딸 방지현 양(7·서울 장위초등학교 1학년)의 한자 급수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1년에 한 급수씩 차근차근 올려 한자실력을 키워주는 것이 목표. 실제로 아들의 한자실력이 향상될 때마다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가 빨라지고 단어를 통해 개념을 배우면서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막막하다. 급수가 올라가면서 외워야할 한자가 1000자가 넘고, 이제 막 한글을 뗀 딸의 경우 어떻게 준비를 시켜야할지…. 지난해 11월 4급 시험에서 떨어져 재도전하는 시현 군과 한자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딸 지현 양을 위한 올바른 한자공부법과 시험대비 요령은 무엇일까? 5월에 집중된 상반기 국가공인 한자급수시험(접수 3월 말∼4월 초)에 도전해 새 학기 자신감을 기르고 성취감도 맛보자.

우선 능력에 맞는 급수를 선택해야한다.

한자급수시험은 누구나 원하는 급수를 선택할 수 있지만, 초등학생은 8급이나 7급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 6급이나 5급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합격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합격한다 하더라도 기준점을 간신히 넘어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이 경우 상위급수로 도약하기 위한 기초가 부족해 중급 이상으로 발전하기 힘들고 아이도 한자학습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급수시험이 목표라고 해서 무조건 외우기만 하는 암기식 공부는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리기 쉽다.

저학년은 사물의 형태를 본 뜬 상형문자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사람의 몸이나 자연, 주변 사물의 그림 카드를 활용해 글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면 효과적이다. 아이와 함께 한자와 뜻을 연결하는 글자 맞추기 게임도 좋다.

고학년은 5급 정도의 한자(상용한자 500자, 쓰기 300자)를 익힌 다음 고사성어나 한자어로 학습범위를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합성어를 익힐 때는 단어를 구성하는 각 한자의 의미를 연상해 뜻을 이해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잘 외워지지 않는 고사성어는 카드로 만들어 반복해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해당 급수 배정한자의 훈음을 100% 완성한 후 반드시 예상문제집을 풀어본다.

훈음과 독음, 쓰기 문제가 전체의 70∼80%를 차지하므로 배정한자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출제문항의 70% 이상 득점인 합격기준을 절대 넘을 수 없다. 따라서 먼저 배정한자의 훈음을 100% 숙지하고 난 뒤 예상문제집으로 실제 문제유형에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많은 초등학생이 훈음을 알아도 독음이나 반의어, 장단음 찾기와 같은 유형에 적응하지 못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험 1주일 전에는 답안지 작성유의사항 등을 지도하고 실전과 같은 모의시험을 2회 이상 연습하는 것이 좋다. 답안지 작성법에 익숙하지 않아 당황하거나 정답을 밀려서 작성하는 실수로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강유경 선임 연구원은 “한자를 공부해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독해력과 이해력이 좋아져 모든 학습의 기초를 닦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미리 준비해 급수 목표도 달성하고 어휘력과 학습 능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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