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도 오르면 전염병 4.3% 증가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3분


보건사회硏 조사… “2030년 현실화 될것”

농촌진흥청 “열대작물 도입 기회로 활용”

지구 온난화로 전염병 위험이 높아졌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가 나온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온도가 1도 상승할 때 전염병 발생률이 4.27%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연구원은 2005∼2007년 우리나라 전염병 발생 통계를 기초로 온도 변화에 따른 전염병 발생을 예측한 결과 온도가 1도 상승할 때 5대 전염병의 평균 발생률이 4.27%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5대 전염병은 쓰쓰가무시, 렙토스피라, 말라리아, 장염비브리오, 세균성이질로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높은 전염병이다. 쓰쓰가무시와 렙토스피라는 설치류, 말라리아는 모기, 장염비브리오와 세균성이질은 세균에 의해 전염된다. 이 중 쓰쓰가무시 발생률이 5.98%로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고, 이어 렙토스피라(4.07%), 말라리아(3.40%), 장염비브리오(3.29%), 세균성이질(1.81%) 순이었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되는 시점은 2030년경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농촌진흥청은 온난화 때문에 강우량이 증가하고 병해충이 많아지며 축산물 생산성이 감소하는 위험도 커졌지만 시설 난방비 절감, 벼 2기작 재배, 열대작물 도입 등의 기회도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이남 지역에서만 재배되던 쌀보리가 경기 북부지역에서 자라고 있고, 냉해에 약한 복숭아는 강원 춘천시에서도 재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과도 재배 한계선이 올라가 강원 영월군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고, 난지 과일인 한라봉도 제주지역을 벗어나 전남 고흥군과 경남 거제시에서 생산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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