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大 정원비율 급감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25년간 4년제大 진학자의 13.5%→3.4%

지난 25년 동안 4년제 대학 진학자 가운데 이른바 ‘SKY’ 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진학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민정책포럼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교육리포트 제1호’에서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일류대학 공급 신화와 규제’라는 글을 통해 “대학 입시 경쟁이 과열되는 이유는 일류대에 가려는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 교수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진학자는 졸업정원제가 도입된 1981년 11만8229명에서 2006년 32만9976명으로 179.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SKY 대학 입학정원은 1만5913명에서 1만1256명으로 29.3% 감소했다.

이 때문에 4년제 대학 진학자 가운데 SKY 대학 진학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981년 13.5%에서 2006년 3.4%로 크게 줄었다.

전체 고교 졸업자 역시 1973년 20만5587명에서 2006년 56만8055명으로 급증하면서 이 가운데 SKY 대학 진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3.5%에서 2.0%로 줄었다.

모 교수는 “정부가 대학 정원과 입학제도를 지나치게 규제하는 바람에 대학 서열이 고착화되고 일류대 공급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고등교육 정책을 대학원 위주, 연구중심대학 위주로 펼치면서 SKY의 학부 입학정원이 급감했다는 것.

모 교수는 “서울 강남 아파트 값이 폭등하면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대책이 나오는 것과 달리 일류대에 대해서는 수요에 대한 비판만 있고 공급 제한에 대한 대책은 없다”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대학 진학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 교수가 제안한 대책은 학부중심대학 육성과 외국대학 유치.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중 최소 상위 10% 정도는 일류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수준의 학부중심대학 25개 정도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

또 대학을 평가할 때 대학원 연구 성과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학부교육의 질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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