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사망원인 ‘자살’이 최다

  • 입력 2008년 9월 10일 03시 02분


한국의 자살률이 10년 새 갑절로 뛰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루 33.4명꼴로 목숨을 끊었고 특히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의 자살은 1년 새 50% 가까이 늘었다. 어려운 경기와 청년실업 가정불화에 대한 비관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술로 인한 사망자는 하루 평균 12.9명으로 남성이 대부분이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사망 및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4만4874명으로 하루 평균 671명이 숨졌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말하는 자살률은 24.8명으로 10년 전인 1997년에 비해 90.8% 늘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18.4명에 비해서도 1.3배로 증가한 규모다.

사망원인은 암(27.6%)과 뇌혈관 질환(12.0%), 심장 질환(8.8%)이 전체 사망자의 48.3%였다.

자살(5.0%)과 당뇨병(4.6%), 교통사고(3.1%), 호흡기 계통 질환인 만성 하기도 질환(3.1%), 간 질환(3.0%), 고혈압 질환(2.2%), 폐렴(1.9%)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10대 이하는 교통사고가, 20대와 30대는 자살이, 40대 이상은 암이 각각 사망원인 1위였다.

사망원인 순위를 10년 전인 1997년과 비교하면 자살이 8번째→4번째로, 당뇨병은 6번째→5번째로 높아졌다. 반면 간 질환은 5번째→8번째로, 교통사고는 4번째→6번째로 낮아졌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만 보면 남녀 전체로는 폐암(인구 10만 명당 29.1명), 간암(22.7명), 위암(21.5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는 폐암(42.8명) 간암(34.1명) 위암(27.9명) 순으로, 여자는 폐암(15.2명) 위암(15.0명) 대장암(11.8명) 순으로 많았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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