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논리와 사고]모의고사 문제는 사고-배경지식 확장의 ‘숨은 단서’

  • 입력 2008년 7월 14일 02시 56분


정답-오답 여부 확인 넘어

출제된 이유-배경도 파악

관련 학습 심화시키는 계기로

MEET DEET 등

유사 기출문제 풀어보도록

이제 법학적성시험(LEET)의 나머지 두 영역,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으로 화제를 돌려봅시다. 두 영역은 모두 선다형으로 평가되므로 그 준비 방법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실전에 적응한다는 의미로 문제 풀이 중심의 학습에 전념하는 학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에도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각종 모의고사 문제를 풀며 준비하는 학생은 평가의 의미보다 적응의 의미를 살려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어떤 모의고사도 수준이나 내용 면에서 실제 시행될 시험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시행되는 시험만큼 출제 인력과 검토 인력이 동원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의고사 결과를 시험 준비의 잣대로 삼아서는 곤란합니다.

그 대신 현장 상황에 ‘적응’한다는 의미로 모의고사를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시간대에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현장 적응력을 높여야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모의고사를 무조건 자주 본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LEET는 거의 하루 종일 집중해서 응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시험을 본 다음날도 학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모의고사에 응시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면 남은 기간에 2, 3회 모의고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둘째, 학습을 위해서는 유사 기출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이해는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치의학교육입문검사(DEET)의 언어추론 문제가 일차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우선 평가하려는 능력이 유사하고 출제기관도 같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입니다. 문제의 형식도 지문 하나에 2, 3개의 문항을 주는 방식으로 비슷합니다.

그 외 공직적격성평가(PSAT)의 언어논리 중 ‘이해’와 ‘표현’ 영역 문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추리논증은 PSAT 언어논리 중 ‘추론’과 ‘비판’ 부분, 그리고 상황판단 중 ‘추론 및 분석’과 ‘판단 및 의사결정’ 부분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특히 PSAT는 한 문항이 지문이나 자료 하나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추리논증과 유사한 성격을 가집니다. 따라서 이러한 유사 기출문제들을 빠짐없이 풀어보는 것도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PSAT는 문제당 평균 2분이 소요되지만 추리논증은 문제당 평균 3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난도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셋째, 모의고사나 유사 기출문제만 풀어보아서는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선다형 문제들은 2∼3분 에 풀어야 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문제는 아닙니다.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에 연연하지 말고 그 문제가 다루는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해서 그와 관련된 학습을 해야 합니다.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보통 해설지에 그 문항이 다루는 인지활동 유형이 무엇이고 어떤 내용 영역인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문제가 평가하려던 능력이나 내용이 무엇인지도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왜 정답이고, 오답인지를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 문제가 출제된 이유와 배경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 그와 관련된 학습으로 확장해 공부해 나가야 합니다.

추리논증과 관련된 문제의 경우를 예를 들어 봅시다. 만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다룬 문제라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련 오류들을 학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특히 유사 기출문제를 평가 영역별로 재분류하여 출제 빈도가 높은 내용을 반복 학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논리학이나 비판적 사고 관련 교재를 선택하여 매일 조금씩 다시 정리해 나가면 더 좋겠습니다.

助樗鎌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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