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상암DMC]<3·끝>국제업무지구 조성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외국인 아파트-학교 “웰컴 투 DMC”

임대아파트 24시간 안내 등 호텔식 서비스

개포동 일본인학교 이전등 외국인학교도 2곳

《작년 10월 완공된 상암 외국인 임대아파트 DMC VILLE(빌). 수영장과 회의실, 놀이방을 갖추고 호텔식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외국인에게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3월 초 입주를 시작했을 때는 입주자가 거의 없어 파리를 날렸다.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누리꿈 스퀘어를 비롯한 몇 개 건물이 들어서고 DMC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23가구가 입주했다.

서울시는 외국인 아파트에 이어 외국인학교를 유치해 DMC를 명실상부한 국제 업무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외국인이 일하고, 자녀를 교육시키고 생활하는 데 손색없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 외국인을 위한 전용 임대주택

DMC 빌은 175채다. 생활 가구와 가전제품 등 모든 시설을 갖췄다. 주 1회 청소, 24시간 안내데스크 등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평균 3.3㎡당 임대료는 7만9000원으로 민간 외국인 임대주택에 비해 낮은 편.

아직까지는 교통이 불편하고 널리 알려지지 않아 23가구가 입주하는 데 그쳤지만 입소문을 타면 입주율이 더 높아지리라고 서울시는 기대한다.

DMC 관계자는 “영자신문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캐나다대사관, 독일 기업 지멘스, 연세대 등 21곳에서 5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절 민속행사, 바비큐 파티, 한국어 교실을 여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단순한 아파트가 아니라 외국인 커뮤니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임대아파트뿐만 아니라 DMC를 찾는 외국인 비즈니스맨을 위한 저가 호텔(하루 숙박료 10만 원 미만)도 들어선다.

미국 스탠퍼드호텔이 투자해 객실 200개 규모의 저가 호텔을 10월 착공한다.

○ 교육 수요도 만족시킨다

DMC에는 외국인학교도 2곳이나 생긴다. 현재 서울 시내 외국인학교는 21곳. 수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낡고 커리큘럼도 빈약해 외국인의 불만이 높았다.

KOTRA의 2006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사는 외국인 중 자녀를 한국에서 교육시키는 경우는 32.7%에 불과했다.

한국의 교육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해 자녀 동반을 포기하거나 다른 국가의 국제학교에 보낸다는 얘기.

서울시는 강남구 개포동의 일본인학교를 2010년까지 상암동 DMC로 옮길 계획이다.

재학생 대부분이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살고 있으므로 통학 시간이 1시간 이상에서 30분 정도로 줄어든다. 첨단 시설을 새로 갖춰 국제 수준의 외국인학교로 변할 것이란 전망.

서울시는 기존 외국인학교의 분교를 세우려고 2, 3곳과 접촉하는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고 교통이 좀 불편하지만 DMC 주요 시설이 들어서면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서 외국인을 끌어들이고 국제 업무지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최고수준 외국인학교 유치해야”▼

“외국인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게 ‘전세’ 개념이에요. 한꺼번에 그 많은 돈을 내고 살 기간을 정해 들어간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죠. 임대아파트는 환영할 만합니다. 하지만 아파트만 들어온다고 해서 외국인이 오지는 않죠. DMC가 앞으로 공원, 여가생활, 교육, 교통 등 여러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춰나가면 더 호응을 얻을 거예요.”

안미리(사진)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외국인 임대아파트가 외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DMC 주변 환경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안 교수는 외국인학교 유치를 높게 평가했다.

“사실 국내 외국인학교의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편이라 한국에 머무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외국인 상당수가 자녀를 한국에서 교육시키지 않습니다. 해외 학교 커리큘럼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우수 학교를 설립하고 적절한 수업료를 유지한다면 서서히 외국인 학생이 올 거예요.”

안 교수는 외국인 투자유치와 교육은 맞물려 있다며 교육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함을 분명히 했다. 근시안적인 목표는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학교 유치 좋지요. 하지만 어떤 학교가 진짜 외국인의 선택 폭을 넓혀줄 수 있는지 신중히 고려해 최고 수준의 학교를 유치해야 합니다. 100년 뒤를 보고 큰 그림을 그려봤으면 합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