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교과서 뒤집어읽기]강호한정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입으로는 안빈낙도 강호한정, 마음은 임금 계신 북궐에…

조선 사대부는 자연의 참모습을 보았을까

○ 보편적 생각

→“강과 호수에서 여유를 만끽하며(강호한정), 주어진 분수에 감사하며(안분지족), 가난 속에서 오히려 도를 즐기며(안빈낙도) 유유자적하기.”

조선 시가 문학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이 많지만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나 정철의 ‘관동별곡’은 대표작 중 대표작이다. 이 작품들은 시조나 가사의 주된 흐름 중 하나인 강호한정가에 속하는 것으로, 더러운 세상사를 떠나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삶을 노래한다. 이들이 동경하는 자연은 붉은 욕망으로 가득 찬 세속과 철저히 대척점에 서 있는 이상향이다. 그들에게 자연은 욕심도 없고 권모술수도 없이 조물주의 섭리에 부합하는 완벽한 무릉도원이다. 그러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을 최고의 이상으로 여겼다니, 사대부들은 진정 세속의 티끌과는 거리가 먼 자연 그 자체였던 것도 같다.

○ 뒤집어보기 1: 그들은 과연 세속을 버리고 자연을 택했나?

사대부들의 이상이 자연과의 동화에 있었다 하더라도, 과연 모든 사대부들이 세상의 부귀공명과 권력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자연과 부귀공명, 이 둘을 나란히 놓고 하나를 선택한다면 강호한정의 시인들은 역시 자연을 택할 것인가? 정철은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윤선도는?

江강湖호애 病병이 깁퍼 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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