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내버스 100배 즐기기<7>722, 723번

  • 입력 2008년 3월 28일 07시 18분


대청호 푸른물에 취하고 쏘가리 매운탕에 반하고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인구가 늘고 경제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국가에서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자 이를 국제 협력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47차 유엔총회에서 제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4년부터 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 기간에는 물 절약 캠페인, 하천 정화운동 등을 편다.》

대전시내버스 722, 723번 노선은 바로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노선이다. 유성구 달전마을과 금탄동을 기점으로 대전 3, 4산업단지와 대덕구 신탄진동을 거쳐 대청댐을 종점으로 한다.

화려한 야간조명에 탄성

▽수려한 수변경관=시내버스를 타고 신탄진 도심을 지나면 왼쪽으로 금강 상류가 시야에 들어온다. 버스는 경관이 빼어난 강가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오른쪽은 산, 왼쪽은 절벽 밑으로 산호 빛 강물이 유유히 흐른다. 코끝에 와 닿는 공기가 너무도 신선하다. 이 같은 길은 대청댐 종점까지 15분 동안 계속 이어진다.

대청댐은 충북 청원군 현도면 하석리와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 사이의 금강 본류를 가로지르는 댐으로 높이 72m, 길이 495m에 달하며 1975년 3월 착공해 1980년 완공됐다.

댐을 보면 그 거대한 규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경이롭다.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이 댐을 비춘다. 마치 영상 쇼를 보는 듯하다.

종점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대청댐물문화관(042-930-7332)이 있다. 이곳에는 대청댐의 모형, 댐 시설과 구조, 대청호의 사계, 어패류 화석, 대청댐의 과거와 현재 등을 담은 사진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충남북 2개 도 4군 2읍 11면 사람들의 애절한 망향도 느낄 수 있다.

▽대청호에서 잡히는 싱싱한 먹을거리=대전 시민의 식수원이기도 한 대청호는 1급수. 이곳에서 잡히는 먹을거리도 당연히 청정하다. 그중 대표적인 게 장어와 쏘가리, 그리고 민물새우다. 신탄진에서 대청댐, 보조댐에서 동구 판암동으로 연결되는 호변도로 주변에는 식당이 즐비하다.

대덕구 삼정동 은행나무집(042-933-4370)은 주인 안미숙(47·여) 씨의 손맛이 배어 있는 밑반찬이 미식가를 유혹한다. 주메뉴는 장어와 쏘가리 민물새우 매운탕이지만 파김치와 땅에 묻어둔 장독에서 꺼낸 동치미, 묵은 김치 등 곁반찬이 일품이다. 식당 주변 땅 속엔 100여 개의 항아리에서 각종 김치와 된장이 익어가고 있다. 이른바 ‘새뱅이’라 불리는 민물새우탕은 호박과 듬성듬성 썰어 넣은 무가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구수해 밥공기를 금방 비우게 만든다.

장어구이 입안서 사르르

은행나무집에서 판암동 방향으로 3km쯤 더 가다 보면 갈밭식당(042-932-3872)이 나온다.

이 집 주인인 변용기(47) 씨는 이곳이 고향. 원주민에겐 어업활동이 허용돼 있어 직접 배를 띄워 대청호에서 쏘가리와 메기, 새우 등을 잡아 식탁에 올린다. 장어는 고추장 등 각종 양념을 6차례 골고루 바른 뒤 석쇠에 올린다. 민물고기에 으레 있는 흙냄새가 나지 않는다. 상추에 양념장어구이를 올리고 생강초, 마늘 등과 함께 입 안에 넣으면 세상 고민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다.

이 밖에 강과 호수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레스토랑과 송어횟집, 쥐코밥상 등 한식집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청호 보조댐에서 판암동에 이르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마라톤 코스로도 운영된다. 4월쯤 이 도로는 벚꽃으로 뒤덮인다. 시내버스에서 내려 호수를 감상하며 중간 중간 걷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대전시와 대덕구는 석봉동에서 대청댐에 이르기까지 수변 데크를 설치해 수변생태공원,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로하스 금강 프로젝트’를 2015년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이 시리즈는 매주 금요일에 게재됩니다. 다음엔 추어탕의 고장, 금산군 추부면 중부대까지 운행하는 501, 509번 노선 이야기가 게재됩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이나 소개할 만한 멋 집 맛 집 등이 있으면 동아닷컴 대전지역 전용 사이트(www.donga.com/news/daejeon)에 올려주십시오. 확인 후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공동기획: 대전시·대전버스운송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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