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에서 문화 공연이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전동차를 기다리다가 지루하면 시를 감상하거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면 된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1∼4호선 역사(驛舍)를 문화와 정보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꾸는 내용의 ‘창의혁신 문화예술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 일반인 모델 ‘빈티지 패션쇼’ 열어
문화 공연이나 영화 상영이 가능한 명품 문화공간을 내년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사무실 이전으로 여유 공간이 생긴 3호선 도곡역에 들어선다.
종로3가역(3호선) 선릉역 종합운동장역(이상 2호선) 뚝섬역(7호선) 등 4곳에는 상설 예술무대를 연말까지 설치한다.
이미 예술무대가 있는 을지로입구역(2호선) 사당역(2,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2, 4, 5호선)은 조명 디자인 방음장치를 개선한다.
종로3가역과 동대문운동장역, 건대입구역(7호선)에는 ‘시가 있는 벽’을 시범 설치한다. 반응이 좋으면 1∼4호선 117개 전 역사로 늘릴 방침이다.
스크린도어에 붙어 있던 상업광고물은 없애는 대신 투명 유리 사이에 시를 새겨 넣을 계획이다. 일반인이 모델로 참여하는 ‘빈티지 패션쇼’도 정례화한다.
○ 공중전화는 인터넷으로 대체
휴대전화가 늘어나면서 거의 이용하지 않는 공중전화는 단계적으로 없앤다. 그 자리에 인터넷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 중순경 환승역을 중심으로 70대를 시범 설치한 뒤 점차 늘린다. 일정 시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지하철 안에서 공중파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내년 말까지 갖추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출퇴근시간 시청역-신도림역 등 가장 혼잡
국토해양부 지하철역 분석▼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시청역, 신도림역 등은 옆 사람에게 떠밀릴 정도로 혼잡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해양부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청역(1, 2호선) 서울역(1, 4호선) 교대역(2, 3호선) 신도림역(2호선) 동대문운동장역(2, 4호선) 종로3가역(3호선) 등 9곳이 지하철 역사 서비스 등급 중 최저인 F등급을 받았다.
서비스 등급은 혼잡 시간대와 안전도를 보여 주는 지표로 A∼D등급은 큰 문제가 없지만 E, F등급은 기준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E등급은 보행자가 원래 걸음으로 걷기 힘들 정도로 붐비고 F등급은 다른 사람에게 떠밀리는 수준이다. E등급은 교대역 고속터미널역(3호선) 종로3가역 종각역(1호선) 사당역(4호선) 강남역 역삼역(2호선) 등 7곳이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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