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하철역에 문화가 흐른다

  • 입력 2008년 3월 26일 02시 50분


안내도우미 ‘메트로봇’ 시연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25일 선을 보인 안내도우미 ‘메트로봇’. 출구와 노선 등에 대해 안내한다. 연합뉴스
안내도우미 ‘메트로봇’ 시연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25일 선을 보인 안내도우미 ‘메트로봇’. 출구와 노선 등에 대해 안내한다. 연합뉴스
서울 1~4호선 ‘시가 있는 벽’ 등 문화-정보 공간 설치

지하철 역사에서 문화 공연이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전동차를 기다리다가 지루하면 시를 감상하거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면 된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1∼4호선 역사(驛舍)를 문화와 정보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꾸는 내용의 ‘창의혁신 문화예술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 일반인 모델 ‘빈티지 패션쇼’ 열어

문화 공연이나 영화 상영이 가능한 명품 문화공간을 내년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사무실 이전으로 여유 공간이 생긴 3호선 도곡역에 들어선다.

종로3가역(3호선) 선릉역 종합운동장역(이상 2호선) 뚝섬역(7호선) 등 4곳에는 상설 예술무대를 연말까지 설치한다.

이미 예술무대가 있는 을지로입구역(2호선) 사당역(2,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2, 4, 5호선)은 조명 디자인 방음장치를 개선한다.

종로3가역과 동대문운동장역, 건대입구역(7호선)에는 ‘시가 있는 벽’을 시범 설치한다. 반응이 좋으면 1∼4호선 117개 전 역사로 늘릴 방침이다.

스크린도어에 붙어 있던 상업광고물은 없애는 대신 투명 유리 사이에 시를 새겨 넣을 계획이다. 일반인이 모델로 참여하는 ‘빈티지 패션쇼’도 정례화한다.

○ 공중전화는 인터넷으로 대체

휴대전화가 늘어나면서 거의 이용하지 않는 공중전화는 단계적으로 없앤다. 그 자리에 인터넷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 중순경 환승역을 중심으로 70대를 시범 설치한 뒤 점차 늘린다. 일정 시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지하철 안에서 공중파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내년 말까지 갖추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출퇴근시간 시청역-신도림역 등 가장 혼잡

국토해양부 지하철역 분석▼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시청역, 신도림역 등은 옆 사람에게 떠밀릴 정도로 혼잡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해양부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청역(1, 2호선) 서울역(1, 4호선) 교대역(2, 3호선) 신도림역(2호선) 동대문운동장역(2, 4호선) 종로3가역(3호선) 등 9곳이 지하철 역사 서비스 등급 중 최저인 F등급을 받았다.

서비스 등급은 혼잡 시간대와 안전도를 보여 주는 지표로 A∼D등급은 큰 문제가 없지만 E, F등급은 기준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E등급은 보행자가 원래 걸음으로 걷기 힘들 정도로 붐비고 F등급은 다른 사람에게 떠밀리는 수준이다. E등급은 교대역 고속터미널역(3호선) 종로3가역 종각역(1호선) 사당역(4호선) 강남역 역삼역(2호선) 등 7곳이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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