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영어, 광주는 수학, 대전-대구는 국어 ‘우수’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중학교 학생들이 중1 진단평가 성적표를 받고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중학교 학생들이 중1 진단평가 성적표를 받고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 7개 시도 성적분포

수학 평균점수 광주 - 울산 6.9점 차이 나

사교육 영향 덜받는 국어 시도별 편차 적어

광주-대전, 평가 5개 과목 성적 고른 분포

서울을 비롯한 7개 시교육청이 21일 공개한 중학교 1학년 진단고사 성적을 보면 사교육에 따른 학력 편차가 여실히 드러난다.

이날 성적을 공개한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울산 제주 시교육청은 학생 개인 성적은 물론 학교의 평균 점수와 해당 지역의 평균 점수까지 모두 공개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이 어떤 수준인지, 또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해당 지역에서 어느 정도 순위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사교육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어와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반면 사교육 비중이 낮은 사회와 과학 등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서울의 과목별 평균 점수는 국어 86점, 수학 85점, 사회 83점, 과학 76점, 영어 87점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광주(국어 86.8점, 수학 85.9점, 사회 83.9점, 과학 81.2점, 영어 85.7점)와 대전(국어 87.3점, 수학 83.3점, 사회 85.6점, 과학 80.5점, 영어 85.4점)이 과목 별로 고루 좋은 성적을 받았다.

영어 평균 점수는 서울이 87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83점으로 가장 낮았다. 영어 사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교육청들이 성적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지역에 따른 영어 성적 격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충남 교육청의 경우 지역 교육청에만 공개한 지역 성적에 따르면 영어가 76점인 것으로 알려져 서울과 11점 차이가 난다.

수학은 광주가 85.9점으로 가장 높고 서울과 부산(각 85점)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울산은 7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수학 역시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학원이 많은 대도시일수록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어와 수학의 시도별 순위는 사교육 규모와 대체로 비례한 반면 사교육이 덜 이뤄지는 사회와 과학은 지역 별로 제각각인 양상을 보였다.

사회는 대전이 85.6점으로 가장 높고 부산이 82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은 광주가 81.2점으로 가장 높고 서울이 76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사교육이 아직 성행하지 않는 국어의 경우 지역별 편차가 거의 없었다. 1위인 대전(87.3점)과 7위인 울산(85점)의 차이가 2.3점에 불과했다.

과목별로는 △국어 85∼87.3점 △수학 79∼85.9점 △사회 82∼85.6점 △과학 76∼81.2점 △영어 83∼87점으로 나타났다. 수학 과목의 격차가 6.9점으로 큰 것도 사교육 격차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과목이 80점 중반대를 기록한 것과 달리 과학 과목의 성적이 유독 낮은 것은 과학 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진단평가 과학 과목 출제에 참여한 박성진 서울 신관중(과학) 교사는 “이번 진단평가 문제는 중학교 교과와의 연계를 감안해 초등학교 수준보다 약간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적을 공개하지 않은 나머지 지역 교육청들은 개인 성적만 공개하거나 학교 성적까지만 공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교육청들이 지역 성적까지 모두 공개할 경우 지역별 학력 격차는 더욱 큰 폭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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