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를 기억하는가. 머릿속까지 밀짚으로 가득 찬 허수아비는 뇌(지혜)를 찾아, 심장을 잃은 양철나무꾼은 감정(심장)을 찾아, 겁쟁이 사자는 용기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우리는 무엇을 찾아 공부를 하는가?
아마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일 것이다. ‘○○대학 ○○학과를 가야지’라는 목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단했던 마음가짐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려진다.
왜 그럴까? 당장 닥쳐오는 시험만 걱정하다 보니 공부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공부에 끌려 다니기 때문이다.
우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 한다. 목표는 운이 좋으면 이뤄질 수도 있는 그런 목표가 아니라, 꼭 이뤄야 하고 노력만 한다면 이룰 수 있는 목표여야 한다.
‘○○대학 ○○학과’만을 목표로 삼는다면 동기부여가 힘들다. ‘나는 ○○대학 ○○학과에 가서 무엇을 배우고 결국엔 무엇이 되겠다’라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세우자. 대학 진학은 내 인생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생각해 보고, 그 연장선상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일’임을 인식하자.
[2] 점수돈오(漸修頓悟)
‘껍질이 깨지기를 바라기만 해서는 껍질이 깨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수험생들은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에 진학하겠다는 거창한 다짐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내 작심삼일로 끝난다.
그 이유는 꿈은 있되 실천이 없기 때문이다. ‘공부는 습관으로 하자’는 대원칙을 세워야 한다. 공부는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매일 매일 해나가는 것이다.
공부에도 ‘관성의 법칙’이 있고 ‘가속도의 법칙’이 있다. 공부를 안 하다 보면 계속 공부를 하지 않으려는 성질이 남아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반면 공부를 하는 버릇을 들이면 공부가 점차 몸에 익게 된다. 하면 할수록 공부 속도도 빨라지고 깊이도 더 깊어진다.
공부는 점수돈오(점점 갈고 닦아서 깨달음)다.
[3] 돈오점수(頓悟漸修)
공부는 또한 돈오점수(먼저 깨닫고 미진한 것을 닦음)다. 공부에서 깨닫는 행복의 순간, 그리고 앎에 대한 기쁨…. 이런 것들이 내게 온다 하여도 잘못된 생활태도와 학습습관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 과목을 이루는 여러 단원들을 통일적으로 이해하고, 과목과 과목을 통합적으로 인지하고, 교과내용을 실생활에 직접 적용해 보는 ‘모글리 정신’이 만점을 만든다.
조광연 평촌 청솔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