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미국대학 유학 Navigator<2>어떤 학생 원하나

  • 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학점 - 상장보다는 ‘발전시키려는 노력’ 중요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을 둔 부모라면 아이비리그에 합격하기가 얼마나 힘들어졌는지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컬럼비아대의 평균 합격률은 2005∼2006년을 기점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전체 합격생의 90%를 차지하는 미국 학생들을 제외하면 한국 학생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비리그의 합격 비결은 무얼까.

명문 외국어고를 졸업한 A 학생의 경우 지난해 12월 펜실베이니아대의 비즈니스리더 양성 과정인 헌츠먼(Huntsman) 프로그램에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학생의 경우 1, 2년에 한 명 정도만 합격할 정도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A 학생이 합격한 이유는 우선 뛰어난 학업 성적이다.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은 2200점 이상, iBT토플은 120점 만점에 115점을 받았다. 대학과목선이수(AP)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경제 등 10개 이상 과목에서 거의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해당 대학에 대해 ‘특화된 관심(interest factor)’을 제대로 전달한 것이다. 대학들은 많은 학생들이 복수지원을 하는 상황에서 강점이 차별화된 학생을 원한다.

여기에서 차별화는 자신이 특정 대학 진학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직간접적 메시지와 자신의 강점이 그 대학의 특성과 잘 조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A 학생은 펜실베이니아대의 기본 성향에 맞춰 학과를 골랐을 뿐 아니라 이 대학의 특징인 프로페셔널 포커스와 복합적 전공교육에 초점을 두고 전략적으로 AP 과목 등을 선택했다.

또 세계적 토론대회 입상, 출판물 공동제작, 국내 청소년 영자신문 기자 활동, 전국 사업계획서 작성 대회 입상, 회사 창업 등 이 프로그램이 원하는 인재상을 충족하기 위한 전략을 치밀하게 실천했다.

물론 모든 학생이 A 학생처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A 학생처럼 자신이 설정하는 한계를 지속적으로 넘어설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국내 유명 특수목적고에서 컬럼비아대에 지원한 7명이 완벽한 것처럼 보이는 요건을 갖추고도 모두 탈락했다. 반대로 수상 경력이 수학올림피아드 장려상에 없는 한 과학고생은 컬럼비아대에 합격했다.

이는 아이비리그 입학사정관들이 ‘모든 것이 갖춰진 환경에서 얻어진 학생의 강점’보다는 ‘모든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학생의 노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들은 대학이 제공하는 배움의 기반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도전의식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자기 발전적 근성’을 중시한다.

바로 이것이 별다른 대외 수상 경력 없이 평범해 보이는 학생들이 아이비리그에 합격하는 이변(?)을 만드는 핵심 요소이다.

이러한 근성을 보여 주는 것은 완벽한 조건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자신의 관심과 열정 등 무형적인 요소를 대학지원서라는 평면적인 매개체를 통해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아이비리그에 도전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치밀한 학업 계획과 노력은 기본이고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할 수 있는 활동의 조합이 필수적이다. 또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목표 대학 선정이 성공의 비결이다.

화려한 수상 실적이나 특활활동 등 단편적인 요소와 강점을 나열하는 것이 명문대 합격을 보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대학에 대한 특화된 관심도(Interest factor), 열정(passion), 동기부여(motivation), 지적 강도(intellectual intensity) 등 자신만의 색깔을 만드는 무형의 캐릭터들이 자신의 강점을 하나로 연결해주고 있는지 점검하고 노력해야 한다.

김근진 프린스턴리뷰 유학컨설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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