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 독도 이상무…새해에도 철통경계 펼칠 것”

  • 입력 2008년 1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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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 대원들이 2일 내무반 옆 독도전망대에 모여 ‘철통! 독도 경비’를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독도경비대
독도경비대 대원들이 2일 내무반 옆 독도전망대에 모여 ‘철통! 독도 경비’를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독도경비대
새해를 국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 맞은 경북지방경찰청 울릉경비대 소속 독도경비대원들은 든든했다.

“독도 걱정은 마시고 국민의 소망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우리의 마음속엔 날마다 동해의 태양이 솟구칩니다.”

대원들은 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독도 수호의 각오를 다시 다졌다. 바로 옆에서 구호를 외치는 듯 목소리도 우렁찼다.

이들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뜨는 독도 일출(오전 7시 26분)에 맞춰 새해 첫날 함성을 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초속 20m 강풍이 불어 아쉽게도 내무반 바깥으로 나오지 못했다.

대원 37명은 실내 태극기 앞에서 애국가를 부른 뒤 떡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험악했던 날씨가 개면서 바깥에서 하루 늦게 새해맞이를 하는 아쉬운 마음을 저 멀리 선명하게 보이는 수평선 위로 날려 보냈다.

지난해 11월 경비대장으로 부임한 김양수(25·경찰대 23기) 경위는 “지난해 1년 동안 많은 국민께서 독도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일한 쥐띠인 허용석(24) 상경은 “대한민국 사나이로서 독도 경비를 맡은 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독도에 쥐 한 마리 얼씬하지 못하도록 빈틈없는 경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절해고도이지만 독도는 통신상으로는 해군 해경 공군과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경비대 통신반장인 이상기(29) 경사는 “이중 삼중의 통신망을 보면 독도는 결코 외로운 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시 처음으로 독도에서 부재자 투표를 실시해 대원들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은 독도로 호적을 옮기거나 직접 찾는 국민이 늘어나 늘 마음이 든든하다고 입을 모았다.

울릉읍에 따르면 1990년경부터 독도로 호적을 옮긴 국민은 633가구 2153명. 지난해만 23가구 106명이다.

올해부터 호적이 없어지고 ‘가족관계 등록부’가 도입돼 시구읍면에 신청하면 누구나 독도 주소로 등록할 수 있다. 독도는 행정구역상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 경비대는 30-2.

일반 관광객의 입도가 허용된 2005년 3월 이후 이후 독도 선착장을 밟은 국민은 2005년 1만9760명, 2006년 4만6332명, 지난해 6만6183명으로 크게 늘었다.

독도의 서도 20-2에 사는 독도리 이장 김성도(69) 씨는 “새 대통령께서 울릉도와 독도에 큰 관심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울릉도가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릉=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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