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산 59개섬 원유 오염피해 확인

  • 입력 2007년 12월 24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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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17일째를 맞아 그동안 방제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섬 지역의 피해가 속속 확인되면서 방제인력이 집중적으로 투입됐다.

23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충남 태안과 전북 군산 앞바다에 있는 섬 302개 가운데 보령 30개, 태안 22개, 군산 5개, 서산 및 서천 각 1개 등 모두 59개(19.5%)의 섬에서 원유 유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유오염 도서 가운데 10개(보령 6개, 태안 2개, 군산 2개/유인도 8개, 무인도 2개)는 기름띠가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고 49개(보령 24개, 태안 20개, 군산 3개, 서산 및 서천 각 1개)는 소량의 타르 덩어리가 부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날 이 해역의 42개 섬에서 크고 작은 오염피해가 확인됐던 것에 비해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그동안 방제작업이 해상과 해안선의 기름띠 제거에 집중되면서 섬지역의 피해 파악은 더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고 해역의 섬(302개) 가운데 85%인 257곳이 무인도여서 주민을 통한 자체 수거가 어렵고 접안시설 등도 부족해 방제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제대책본부는 4개 방제업체를 피해가 발생한 도서 지역에 집중 배치, 전문 방제작업에 나서는 한편 수거한 폐기물 등은 헬기를 투입, 신속하게 반출키로 했다.

또 태안 신진항에서는 가의도로 가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유람선을 무료로 운항하고 있으며 보령시 원산도, 삽시도로 이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서는 경비정을 지원했다.

주말을 맞아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에도 대비해 단체 봉사자는 책임 구역을 선정, 배치하고 실족 등 안전사고 예방 및 방제작업 교육도 철저히 하도록 했다.

또 25일 오후 5시를 전후로 물때가 가장 높아 수거된 폐기물이 다시 바닷물에 휩쓸리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고 만조시간대와 작업량 등을 자원봉사자들에게 사전 고지토록 했다.

이날 하루 태안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1만6200여명으로 사고 발생 후 지금까지 모두 22만9000여명(해경 집계)이 태안반도 등을 찾아 기름띠 등을 제거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또 주민 8만1000여명, 군인 6만4000여명, 공무원 2만4000여 명 등 사고 발생후 지금까지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42만9000여 명이 해상 및 해안방제에 참여했다.

한편 해경 방제대책본부의 항공순찰 결과 보령시 외연도, 호도-녹도 인근 해상의 기름띠는 지속적인 방제작업으로 인해 자연 방산될 정도로 엷게 퍼진 상태며, 기름 타르덩어리들도 더 이상 해안으로 밀려들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방제대책본부는 해상 방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자 함선 투입을 전날 1330여척(어선 1210척 등)에서 468척(어선 357척 등)으로 크게 줄였으며 2차 환경피해 논란을 낳은 유처리제 사용도 이날부터 공식 중단했다.

사고 발생 후 지금까지 사고 해역에 투입된 방제 기자재는 오일펜스는 31.2㎞, 유흡착재 32만9000㎏, 유처리제 28만¤ 등으로 폐유는 3965㎘, 흡착 폐기물은 1만8879㎘가 각각 수거됐다.

충남도는 이번 원유 유출사고로 태안, 서산지역 11개 읍.면의 473개 어장 5159㏊를 비롯해 태안 15개 해수욕장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해경 방제대책본부 관계자는 "원유 유출사고 후 큰 피해가 우려되는 해안선에 방제작업이 집중되면서 무인도 등은 상대적으로 방제가 더뎠다"며 "섬지역에 대한 방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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