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2012 여수 엑스포 이제 시작이다<상>지역경제 살리기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6시 40분


코멘트
《전남 여수시가 마침내 2012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꿈을 이뤘다. 2002년 12월 3일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를 딛고 재도전에 나선 지 5년 만이다. 이제 여수는 성공적 개최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도약을 준비하는 여수의 청사진과 엑스포 성공을 위한 전략, 향후 활용방안 등을 상, 중, 하로 나눠 싣는다.》

SOC 확충에 12조원 투자… 관광도시 부상

“여수에서 돈 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있었다. 남해안의 큰 항구이자 수산도시인 여수의 풍요로움을 단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이 말도 여수가 수산업으로 호황을 누리던 1970년대까지는 통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현재 여수지역 근로자 5인 이상의 제조업체 326개 중 수산관련 업체는 30%에 불과하다.

‘미항(美港)’이라는 관광도시 명성도 잃어가고 있다. 자연경관은 아름답지만 내세울 만한 관광자원이 부족하고 도로, 철도 등 교통 접근성이 떨어진 탓이다.

연간 총생산액 37조 원의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1조6000억 원 규모의 율촌 제1지방산업단지 등 5개 산업단지가 그나마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쇠락해가던 여수에 2012 세계박람회는 새로운 활력소다. 여수를 비롯한 광양만권 일대가 국제적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한국이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추산한 엑스포 개최의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10조300억 원, 부가가치 창출 4조100억 원 등이다. 또 797만 명의 관광객 유치와 함께 9만여 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선진국들은 엑스포를 통해 관광대국으로 부상했다. 세계적 명소인 에펠탑이 세워진 1889년 파리박람회와 기술 강국 일본의 틀을 다진 1970년 오사카박람회가 대표적인 예다.

엑스포를 계기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12조 원 이상이 투자될 예정이어서 낙후 전남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장 인근에 엑스포역이 신설돼 KTX열차가 박람회장까지 운행, 서울에서 여수까지가 5시간에서 3시간대로 단축된다.

수산업, 선박, 항만, 해양과 관련된 산업과 무선통신, 컴퓨터, 유비쿼터스 기술 등 새로운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여수 엑스포는 한국이 해양과학기술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 등 국제적인 환경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 여수가 국제적인 환경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오주 여수시 부시장은 “4년 5개월 후 세계인의 가슴속에 감동과 꿈을 심어주고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