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등급 반영비율-가산점 잘 따져야

“언니들 수능 대박 나세요” 1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계성여고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애교 있는 응원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미옥 기자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남에 따라 이제부터는 정시모집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별로 △수능 반영 영역 △영역별 반영 비율 △가중치 및 가산점 △등급 간 점수 차 등 4가지를 고려해 맞춤형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

■ 대입 정시모집 지원 전략

등급제 도입으로 소신지원… 주요대 경쟁률 오를듯

수능성적 좋으면 상위권대 ‘우선 선발제’ 노려볼만

▽대학별 전형요강을 파악하라=올해는 수시모집 인원이 총정원의 50%를 넘어 정시모집 인원이 줄었기 때문에 주요 대학, 특히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등급제가 처음 도입돼 소신 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 계열의 합격선이 상승하고, 의·치의학, 법학, 경영학 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학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대학별 전형요강이 다양하므로 등급이 잘 나온 영역을 유리하게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특히 영역별 등급 점수를 부여한 후 계열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 주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고려대처럼 수리 ‘가’와 ‘나’의 등급점수 자체를 다르게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고려대는 수리 ‘가’형은 1∼3등급의 등급 차가 8점이지만, 수리 ‘나’형은 1등급과 2등급은 6점, 2등급과 3등급은 11점의 차가 난다.

연세대는 수리 1∼2등급은 4점, 2∼3등급은 5점, 3∼4등급은 6점 차를 둬 다른 영역에 비해 등급 간 점수 차가 크다. 결국 연세대 정시모집은 수리 등급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모든 영역에서 고른 등급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자신의 수능 등급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유리한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중치 및 가산점을 챙기라=수험생들은 가중치 및 가산점에 주의해야 한다. 대학들은 대부분 국제학부, 외국어계열학부 등 모집단위의 특성에 따라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보통 인문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 자연계열은 수리와 과학탐구 영역에 가중치를 준다. 수리 영역은 ‘가’ ‘나’형, 탐구영역은 사회탐구 과학탐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있다. 서울대는 자연계와 인문계 모두 등급을 점수로 환산할 때 수리 영역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청솔학원 오종운 소장은 “수리 영역의 ‘가’ ‘나’형과 사탐 과탐 가산점 반영 여부, 반영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며 “인문계와 자연계 교차 지원 때에도 가점 또는 감점 여부를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계에서 수리 ‘가’ ‘나’형 모두 허용하는 대학은 ‘가’형에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나’형 응시자가 불리하다. ‘나’형에 응시했어도 ‘가’형 가산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능 우수자 전형 노리라=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은 정시모집 인원의 30∼5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거나 선발 비율을 늘렸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수능 우선 선발제도라 하더라도 고려대는 모든 지원자가 논술을 보아야 하는 반면 연세대는 아예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별 복수 지원을 활용하라=정시에서는 무조건 하향 지원하지 말고 복수 지원을 적절히 활용해 합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가’ ‘나’ ‘다’ 3개 모집군 중에서 1개 군은 안전 합격, 2곳은 소신 지원하는 등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도 있다. 상위권대의 인기학과는 분할 모집하는 곳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대체로 경쟁률이 높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동영상 촬영 : 김영욱 동아닷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