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수돗물 더 깨끗해진다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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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강물을 취수하고, 거르고, 가정에 공급하는 모든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수돗물을 포장해서 판매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7일 이런 내용이 담긴 ‘상수도 비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17가지 개선사업을 통해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市 ‘5개년 계획’ 발표

○ 수돗물의 ‘원재료’부터 개선

서울의 수돗물은 자양, 풍납, 구의, 암사, 강북, 광암 등 6개 취수장에서 취수한다.

이 중 구의, 자양 취수장의 물은 구리시에서 강동대교로 흘러드는 왕숙천 물이 섞인다.

한강 본류에 비해 수질이 떨어지는 왕숙천 물이 포함된 이 두 취수장의 물은 다른 취수장에 비해 수질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

서울시는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0년까지 왕숙천이 흘러드는 지점보다 더 상류에 있는 강북 취수장을 확대해 구의, 자양 취수장을 통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풍납, 암사 취수장도 강 상류 쪽으로 옮기기로 하고 이전 시기, 지역을 검토 중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취수장을 옮긴 후 기존 취수장은 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정수 과정도 개선

서울시는 봄, 가을에 팔당 상수원에서 발생한 조류(藻類)가 부패하면서 생기는 수돗물의 악취를 없애기 위해 2014년까지 모든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시설은 기존 정수 과정에 ‘입상활성탄’으로 물을 거르는 과정을 추가하기 때문에 악취를 잡는 한편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물질까지 걸러낼 수 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3월 영등포 정수센터에 이 시설을 도입했고, 2012년까지 모든 정수장에 이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 2010년까지 수도관도 교체

서울시에서 정수장과 주택 계량기를 잇는 배관의 길이는 1만4000km. 이 가운데 녹에 취약한 아연관 등이 쓰인 451km를 서울시는 2010년까지 스테인리스강관 등으로 바꿀 계획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아파트의 경우 계량기에서 각 가정으로 연결되는 수도관이 낡으면 수질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또 이 관의 교체 비용은 수요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수도관 개선 사업이 더딘 상황.

서울시는 이 점을 고려해 공동주택은 85m² 이하, 단독주택은 150m² 이하에 사는 주민의 신청을 받아 수도관 교체 공사비의 50%, 건당 많게는 150만 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13만8000가구에 1240억 원의 수도관 교체 비용이 지원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뜨고, 거르고, 보내는 3과정을 모두 바꿔 수돗물 수질을 높일 것”이라며 “서울의 수돗물을 포장해 팔 수 있도록 환경부에 법 개정도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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