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0명 중 44명 암을 이겼다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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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치료 기술의 발달 등으로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은 5년 이내에 재발하지 않아 완치되고 암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1993∼2002년 발생한 암 환자 78만273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5년 생존율이 44.4%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5년 생존율은 암 치료를 받은 후 5년간 암이 재발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로, 의학적으로 암 완치율로 규정하고 있다.

▽여성이 생존율 더 높아=남녀를 통틀어 갑상샘암의 5년 생존율이 95.3%로 가장 높았으며 유방암(83.0%), 자궁경부암(79.5%), 방광암(73.0%)의 순이었다.

그러나 췌장암(7.6%), 폐암(12.8%), 간암(13.3%)의 5년 생존율은 10% 안팎이어서 암 종류별로 생존율에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5년 생존율이 55.7%로 남성 35.7%의 1.8배로 높았다. 이른바 ‘여성 암’으로 불리는 갑상샘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이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치료가 잘돼 5년 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간암과 폐암의 생존율은 각각 14.5%, 12.4%에 머물렀다.

국내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미국보다 높았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위암의 경우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검진과 치료기술이 발달해 5년 생존율이 미국(24.3%)의 두 배 수준인 47.1%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유방암, 대장암,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미국보다 4∼5%포인트 낮았다. 전체 암을 평균한 5년 생존율은 미국(64.9%)이 국내보다 1.4배 높았다.

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조사기간을 전반기(1993∼1997년)와 후반기(1998∼2002년)로 나눴을 때 5년 생존율이 41.7%에서 46.3%로 4.6%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가장 치명적인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남성이 7.7%에서 7.4%로, 여성은 8.8%에서 7.1%로 낮아졌다. 치료가 어려운 폐암은 남성이 10.5%에서 12.4%로, 여성은 14.2%에서 17.4%로 약간 증가했다.

대장암 전문의인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는 “국민의 인식 변화로 조기 검진을 많이 하고, 암의 진행 단계별로 항암제와 수술 등 치료기술이 발달해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암 환자 15% 증가=1999∼2002년에 암 환자는 15% 증가했다. 평균수명(남성 73세, 여성 81세 기준)까지 살 경우 남성은 4명 중 1명(27.7%), 여성은 5명 중 1명(22.2%)꼴로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발표된 1999∼2001년 자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남성은 위암 폐암 간암, 여성은 위암 유방암 대장암의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상위 3대 암 환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57.1%, 49%였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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