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글로벌 인재 꿈꾼다면 영어토론 도전하라

  • 입력 2007년 5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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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를 꿈꾸는 학생들이 영어 토론대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어 토론을 통해 어학 실력을 키우는 한편 논리력이나 사고력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에서 중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영어토론 대회가 4개나 열린다. 5월 초 열린 ‘범아시아 대학생 영어토론 대회’를 시작으로 세계 고등학생 토론 챔피언십 대회(WSDC), 세계 스칼라컵 대회(WSC), 동북아시아 대학생 영어토론 대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한국토론협회와 YBM에듀케이션이 주관하는 WSDC의 경우 40여 개국 2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등학생 토론회로 올해로 19회를 맞는다.

토론(Debate)이란 어떤 문제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논거를 제시하며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과정이다. 다양한 견해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인 토의(Discussion)와는 다르다.

토론 문화뿐만 아니라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영어 토론을 잘할 방법은 없을까?

영어 토론을 잘하려면 영어 회화 실력은 기본이다. 영어 실력을 키운다고 어려운 단어나 용어를 무조건 많이 외우거나 문법을 완벽하게 익히기보다는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쉽고도 자신 있게 표현해야 효율적인 토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읽기, 조사하기, 쓰기, 말하기라는 4가지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

○읽기

토론을 하려면 자신의 논리를 세우고 그 논리를 뒷받침할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시사, 정치, 경제 이론과 통계 등에 밝아야 한다.

다양한 종류의 자료를 꾸준히 읽고, 어떤 문제를 접했을 때 자신에게 좀 더 높은 사고력을 요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다. 읽은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점검하고 확인해 보자.

이런 습관을 들이면 읽은 자료에서 단순한 사실적 요소를 알아내고 인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조사하기

토론자에게는 주제만 주어질 뿐이다. 그에 대한 정보나 해결책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는 누구도 알려 주지 않는다. 따라서 토론자는 자료 읽기에 앞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내야 한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은 어떤 종류의 자료가 신빙성이 높은지, 주제에 따라 어떤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알맞은지, 필요한 자료를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지 배우게 된다.

○쓰기

토론을 잘하려면 미리 자신의 생각을 종이에 적어 보아야 한다. 토론을 할 때는 논리성, 간결하게 정리된 내용, 호소력 있는 스타일 등의 3가지가 꼭 필요하다. 이는 좋은 글짓기에 필요한 기술과 일맥상통한다.

토론자는 토론 중간중간에 빠르게 자신의 기억을 일깨울 수 있도록 생각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하는 메모 기법을 익혀야 한다. 토론대회에서는 제한된 시간에 주제와 꼭 맞는 요점을 밝혀 청중의 시선을 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말하기

토론은 청중이나 결정권이 있는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것이다. 청중의 마음속에 가장 명료하고 구체적이며 논리적인 그림을 그려 주려면 토론자는 효과적인 표현, 단어, 문장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토론자는 자신의 의견을 설명해 줄 가장 적합한 표현을 찾아야 한다. 특히 어려운 전문 용어와 듣는 사람에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단어를 조합해 쓰는 법, 강조하는 법 역시 잘 알아야 한다.

토론자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때 명확하게 발음하고 논리정연하게 말하고 청중 앞에서 자신감 있게 말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

○전 과목에 통용되는 토론

토론자의 역할은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토론자는 계속 다른 사람의 발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특히 체계화된 토론에 참여할 경우 자신의 팀이 토론 내내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토론자는 상대편의 주요 논점을 파악해 그 논점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잘 듣는 기술을 키워야 한다.

읽기와 조사하기는 습득(input) 과정, 쓰기와 말하기는 표현(output) 과정으로 학업의 기초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토론은 전 과목에서 통용될 수업 방식이다.

박규일 한국토론협회장은 “미국에서는 이미 ‘전 과목에서 통용되는 토론’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모든 과목에서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토론을 목적으로 한 읽기, 조사하기, 쓰기, 말하기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훌륭한 토론자의 자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영어토론대회
토론 대회시기대상문의
범아시아 대학생 영어토론 대회(All AsianIntervarsityDebating Championship)5월 6∼13일대학생asians2007.cau.ac.kr
세계 스칼라컵 대회(WSC·World Scholar's Cup)5월 26, 27일중고교생www.scholarscup.org
세계 고등학생 토론 챔피언십 대회(WSDC·World Schools Debating Championship)7월 2∼12일고등학생www.wsdc-seoul.com
동북아시아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Northeast Asian College Debate Championship)11월 대학생경희대
자료: YBM에듀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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