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AG]아시아 스포츠 ‘용틀임’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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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하는 아시아 스포츠가 세계를 넘본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의 스포츠강국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 스포츠가 세계무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1964년 도쿄 올림픽 당시 일본이 금메달 16개로 3위에 오르면서부터. 일본은 1970년대에도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등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시아권에서는 오랫동안 일본만 국제무대에서 빛을 발했을 뿐 다른 국가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그러나 ‘잠자던 용’ 중국이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전 올림픽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없었던 중국은 개혁, 개방정책의 영향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 15개로 종합 4위에 오르면서 눈부시게 비상하기 시작했다. 이어 한국이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로 4위에 오르면서 한국 중국 일본의 아시아 3개국이 스포츠의 강자로 부상했다.

1984년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중국은 당시 1위 미국(금메달 83개)과 68개의 격차를 보였지만 지금은 미국을 추월할 기세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32개로 금메달 35개를 따낸 미국과 3개 차이로 2위를 했다. 중국은 베이징에서 미국을 제치고 올림픽 1위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2000년 이후 ‘119 공정’을 가동하고 있다. 금메달이 119개나 걸려 있는 육상, 수영, 조정, 카누 등 취약한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역대 올림픽 등 세계무대에서 한국은 양궁과 태권도, 중국은 다이빙 사격 역도, 일본은 유도 등에서 강세였다.

아시아 스포츠의 취약점은 기초 종목인 육상과 수영이다. 미국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육상과 수영에서 20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자국이 따낸 금메달의 절반 이상을 이 두 종목에서 수확해 왔다. 이들 종목에서의 수준이 향상된다면 아시아 스포츠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

중국은 체육공작대, 체육학원 등 1만7000개에 달하는 스포츠아카데미를 운영해 초등학교 졸업 이전에 체육영재를 발굴해 키워내고 있다.

중국의 언론들은 “2004년 아테네에서 중국이 세계 2위를 했을 때 중국인 모두가 놀랐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이 세계 1위를 할 수 있다고 모두가 믿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은 한때 엘리트 체육에서 사회체육으로 눈을 돌렸다가 다시 엘리트 체육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유치를 계기로 다시 엘리트 체육의 중흥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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