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AG]40억 축제 속으로…인천, 아시아 대표도시 도약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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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만 명이 11억 명을 이겼다.”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 도시로 결정됐다는 낭보를 접한 인천 시민들은 거인과의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것처럼 기뻐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거국적인 지원이 이뤄진 인도를 누른 감격도 크지만, 이에 더해 인천의 새로운 도약에 날개를 달았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은 먼저 부동산 시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메인스타디움으로 활용될 인천 문학경기장 일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대대적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주변 땅값이 들썩이고 있는 것.

‘인천 2014’ 기사목록

▶ 40억 축제 속으로…인천, 아시아 대표도시 도약

▶ 송도를 전초기지 삼아 동북아 허브도시로

▶ ‘플라이 인천’… 국제도시로 도약

▶ 오! 인천… 한국 제2의 도시로 뛰어오르자

▶ 424개 금메달 걸고 ‘16일 불꽃경쟁’

▶ 놀이처럼…격투처럼… ‘아시아의 다양성’이 물씬

▶ 한국, 3번째 개최 ‘스포츠 강국’ 우뚝

▶ 박태환 류샹 기타지마…황색 월드스타들의 향연

▶ 아시아 스포츠 ‘용틀임’

허름한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1억 원대로 치솟는가 하면, 그린벨트 토지가격이 평당 30만∼40만 원 치솟고 있다고 부동산중개인들이 전한다.

인천시는 투기 열풍을 미리 잠재우면서 도시 균형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종합 청사진을 새롭게 마련하기로 했다.

청사진의 기본 구상은 국내 처음으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 영종도, 청라지구 등 3개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장 건설과 연계한 ‘스포츠 레저도시’ 조성 계획이다.

스포츠 레저도시를 위한 사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예선전을 치렀던 문학경기장 일대를 포함한 6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문학경기장은 주경기장, 야구장, 보조경기장 등의 기존 시설에다 체육관, 실내수영장을 새로 지어 ‘스포츠 타운’으로 변신하게 된다.

선수촌으로 개발될 경기장 맞은편 그린벨트 15만 평(연수구 선학동)은 ‘상전벽해’가 된다. 현재 오래된 주택과 수십 동의 비닐하우스가 빽빽이 들어서 있지만 45개국 선수들이 묵을 18∼47평형 아파트 2300가구분과 선수 복지시설이 건립되는 것. 15일간의 경기가 끝난 이후 이들 아파트는 일반 분양되고, 복지시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전환된다.

선수촌 뒤편의 그린벨트 53만7000평도 여가휴양시설로 바뀐다. 18홀짜리 대중골프장, 생태공원, 공원을 겸한 체육시설이 만들어진다. 아시아경기대회가 유치됐기 때문에 특별지원법에 의한 그린벨트 해제가 가능해진다.

세계 5대 스포츠 이벤트에 속한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은 1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참가하는 37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현재의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권역별로 스포츠종합시설 신축 공사가 진행된다.

이들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은 △서구 경서동 수도권 매립지 △서구 공촌동 서구종합경기장 △계양구 서운동 서운종합경기장 △남동구 만수동 수산동 남동종합경기장 △연수구 연수동 송도국제도시 송도종합경기장 등이다.

쓰레기매립이 완료된 수도권 매립지 내 98만 평에는 36홀 골프장 외 승마장, 조정경기장, 사격장, 수구장을 갖춘 ‘드림파크’ 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그러나 이 지역에 대한 공동 관리권을 갖고 있는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가 이 계획에 제동을 걸고 있어 재협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정호 인천시 정책기획관은 “기존에는 기관 간 시각차가 커서 개발 사업을 시작하지 못했지만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라는 명분이 생겨 상황이 좋아졌다”며 “관계기관이 합의만 하면 바로 착공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계양구 서운종합경기장에는 인조잔디가 깔린 하키경기장과 탁구, 우슈경기를 치를 체육관이 들어선다. 인근 지역에 하키를 육성하는 학교가 많아 경기 이후 하키경기장이 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게 된다.

축구장, 수영장 등의 시설이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개관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도 주경기장 중 하나다.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국제레저관광단지가 조성될 인천국제공항 인근 무의도에는 요트장이 건설된다.

서구, 연수구 등에는 축구, 볼링, 사이클, 양궁, 인라인스케이트, 볼링, 럭비, 태권도, 스쿼시 경기를 치를 체육시설이 갖춰진다.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해 올 연세대, 인천대 캠퍼스 내 체육시설에서도 경기가 진행된다. 시는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의 수원, 부천, 안양, 고양 등 경기지역 체육시설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도권 매립지∼인천시청∼인천대공원 등 인천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지하철2호선과 제2연륙교, 제3경인고속도로,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이들 체육시설 주변을 지나게 된다.

글=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디자인=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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