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차이 나는 사람과 대화하면 불편하다" 22.3%

  • 입력 2007년 4월 19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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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소득, 지역 등에 따른 배타성이 안심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자본 실태 종합조사'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기획예산처가 19일 밝혔다.

●4명 중 1명, 소득수준에 따라 이질감

보고서에 따르면 4명 중 1명은 소득이나 세대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수준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불편하다'는 응답은 22.3%, '매우 불편하다'는 2.5%로 나타나 조사대상의 24.8%는 소득수준에 따라 이질적이며 배타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대 차이가 나는 사람과의 대화가 '불편하다'거나 '매우 불편하다'는 응답도 24.6%로 소득과 엇비슷한 이질감 유발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종교, 학력, 출신지역 등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이질감을 덜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차이가 대화 시 불편함을 유발한다는 대답은 18.3%, 학력 차이는 15.8%, 출신지역 차이는 11.6% 등이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을 대할 때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0점(불신), '대부분의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10점(신뢰)이라고 했을 때 응답자들은 평균 4.8점의 신뢰도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여전한 '끼리끼리 문화'

친구 구성도 그리 다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6.4%는 친구의 절반 이상이 같은 지역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친구가 동향(同鄕)이라는 사람도 전체의 16.8%에 이르렀다.

친구의 절반 이상이 같은 학력의 소유자라는 응답자도 56.4%였다. 모든 친구가 자신과 같은 학력이라고 답한 사람도 전체의 12.9%였다.

이에 비해 종교와 정치성향은 상대적으로 친구로 지내는데 영향을 덜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의 절반 이상이 같은 종교라는 사람은 전체의 34.2%였다.

강도는 약하지만 이웃의 분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발견됐다.

이웃의 절반 이상이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사람은 전체의 42.9%, 절반 이상이 같은 학력의 소유자라는 사람은 전체의 37.8%였다.

이와 함께 유사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구를 1명 이상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3.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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