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14아시아경기 유치]40억 아시아인 문학벌 우정 다진다

  • 입력 2007년 4월 18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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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기의 메인 스타디움으로 쓰일 인천 문학경기장. 육상과 야구, 축구가 이곳에서 열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아시아경기의 메인 스타디움으로 쓰일 인천 문학경기장. 육상과 야구, 축구가 이곳에서 열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폭죽 터뜨리며 환호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인천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 인천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이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재명 기자
폭죽 터뜨리며 환호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인천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 인천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이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재명 기자
2002년 6월 14일 열린 한일 월드컵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박지성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유럽의 거함 포르투갈을 꺾고 한국이 2승 1무로 사상 첫 16강에 오른 ‘약속의 땅’ 인천 문학경기장. 2014년 9월엔 이곳이 아시아 45개국에서 온 1만2000여 명의 선수가 모여 스포츠 대제전을 벌이는 메인 스타디움으로 변신한다.

○45개국 1만2000여 명 출전 金 424개 다퉈

40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이곳에서 막이 올라 16일간 인천 전역에서 펼쳐진다. 아시아 각국에서 온 선수들은 37개 종목 424개(2006년 카타르 도하대회 기준)의 금메달을 놓고 불꽃 경쟁을 벌인다.

문학경기장에선 47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 경기가 열린다. 아시아의 ‘미녀 새’와 ‘황색 탄환’ ‘인간 기관차’ 등의 명예를 놓고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강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축구 결승전도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남동종합경기장에서 예선을 벌인 뒤 3, 4위전과 결승전이 월드컵 4강 신화의 불을 지폈던 추억의 장소에서 열린다. 축구팬들은 남한과 북한이 결승에서 만나 남북 대결이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2002년 부산대회 때 ‘미녀 응원단’을 선수단과 함께 파견했던 북한은 이번에도 대군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화해 무드에 따라 남북 단일팀으로 인천 하늘에 ‘통일의 상징’ 한반도기가 펄럭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의 특징 중 하나는 인천의 스포츠 약소국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7년간 혜택을 받는 선수들이 각국을 대표해 뛰는 것이다. 인천은 아시아의 절반이 넘는 스포츠 약소국에 지도자 파견, 장비 및 시설 지원,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스포츠 아카데미 설립 등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문학경기장 주변 체육관-실내수영장 건립

인천은 아시아경기 개최로 ‘스포츠레저 도시’로 탈바꿈한다. 동북아의 허브 공항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은 문학경기장 외에 5개 스포츠 종합 시설을 짓고 있다.

먼저 문학경기장 일대에는 주경기장과 야구장, 보조경기장 등 기존 시설에 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이 새로 보강된다.

연수구 선학동 일대엔 45개국 선수들이 묵을 18∼47평형 선수촌 아파트 2300채와 복지시설이 들어선다. 선수촌 뒤 그린벨트 53만7000평에는 18홀 퍼블릭 골프장, 생태공원, 체육공원을 갖춘 배후 체육시설이 만들어진다.

서구 경서동에는 카누와 조정경기장, 사격장, 승마장, 수구장이 포함된 드림파크가 들어선다. 공촌동에는 하키장과 우슈, 탁구 등이 치러질 체육관이 지어져 서구종합운동장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첨단체육시설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한편 부천과 수원 안양 고양 안산 등 30분 거리에 있는 인근 도시의 경기장을 충분히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다른 도시와의 화합도 도모할 계획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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