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식, 잠시 떨어져 지내 보는게 좋다"

  • 입력 2007년 4월 9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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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잠시 해외 자원봉사 등의 장기 여행을 다녀오는 이른바 '갭 이어(gap year)' 제도가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이 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서레이대학 인문학부 앤드루 킹 교수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몇달 동안 부모와 자식들이 서로 떨어져 지낸 뒤 부모는 반항적인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은 부모의 노고와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단지 퀴즈 맞추기나 도와주는 사람 이상의 존재이며,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이 숭고하다는 점을 깨닫는다는 것.

킹 교수는 25명의 10대 청소년들과 그 부모들을 대상으로 갭 이어가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이번 주 런던에서 열리는 영국사회학회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킹 교수는 "10대 아이들은 부모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편견에 의한 것"이라면서 "많은 아이들이 갭 이어 후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다시 형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갭 이어 여행을 떠난 청소년들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여행비 마련을 위해 들인 노고를 갑자기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이들이 비우호적인 곳이나 위험한 지역에 가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경우 부모들에 대한 존경심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동안 부모와 떨어져 지냈던 10대 소년은 "그동안 부모님들의 사랑을 깨달았다는 사실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최근 영국에서 갭 이어가 붐을 이루고 있다면서 갭 이어 프로그램 제공 업체들의 모임인 '이어 아웃 그룹'에 따르면 매년 학업을 마친 13만 명을 포함해 20만 명에 가까운 영국인들이 갭 이어에 나선다고 전했다.

학생의 경우 여학생과 남학생의 비율은 6대 4로 여자 아이들이 많으며 여자들은 대개 자원봉사에 나서고 남자 아이들은 대체로 문화교류 또는 정해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향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STA여행사가 1만4000명의 젊은이들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73%가 갭 이어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메이징 갭 이어 어드벤처'의 저자인 태미 코언 씨는 계획한대로 갭 이어에 나서는 이들은 5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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