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차장 면수 차량수 첫 추월

  • 입력 2007년 4월 9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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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의 주차장 면수가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등록대수를 앞섰으나, 아직 종로, 중구 등 상당수 자치구의 주택가 주차상황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시내 총 주차면수가 288만4707면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차량 등록대수 285만6857대를 넘어서는 것이며 주차장 확보율이 101%가 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수치상으로는 모든 차량이 1면 이상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주차장 확보율이 100%를 넘긴 것은 처음으로, 지난 96년 60.5%였던 주차장 확보율이 10년 만에 4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은 연 2.7%(68만9000 대)에 그친 반면 주차 면수는 연 8.2%(총 157만4000면 증가)의 증가율을 보였다.

주차장을 유형별로 보면 건축물의 부설 주차장이 256만3824면(일반주택 부설 43만3395면. 아파트 부설 122만2277면. 일반건축물 부설 90만8152면)으로 대부분(88.9%)을 차지했다.

노상주차장은 18만883면(6.3%.거주자우선 주차구역 16만821면.구(區)도로 노상주차장 1만5503면.시 도로 노상주차장 4559면), 노외주차장(주차타워 등 주차 전용 건물이나 땅)은 14만 면(4.8%.민영 9만3372면. 시영 9495면.구영 3만7133면)이었다.

서울시는 이처럼 주차면수가 크게 늘어난 요인으로 거주자 우선 주차제 시행, 주택용도 부설 주차장의 설치기준 정립, 녹색주차마을(담장 허물기) 사업 시행, 공영주차장 건설 사업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주차면수의 외형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택가의 주차장 확보율은 89.9%에 그쳐 여전히 주차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가용 승용차는 213만9554대인 반면 주택가 주차장은 192만3618면에 불과했다.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을 자치구별로 보면 종로의 주차장 확보율이 50.1%로 가장 열악했으며, 중구(61.3%), 은평(71%), 금천(78%), 용산(79.7%) 등의 주차장 확보율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도봉(109.7%), 서대문(106%), 강동(104.6%), 송파(102.4%), 중랑(102.4%) 등은 주택가 주차상황이 양호했다.

시 관계자는 "도봉 등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주택가 주차공간을 많이 확보한 반면, 종로, 중구 등은 오피스빌딩 등이 밀집해 있어 건축물 부설 주차장이 많다"고 말했다.

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후 주택을 사들여 주택가에 공영 주차장을 건설하거나 공원.학교 등 공공용지의 지하에 공영 주차장을 건설하는 등 주택가 주차장 확충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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