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제13대 위원장에 당선된 정진화(46·여·서울 신화중·사진) 교사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전교조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교조는) 그동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반대투쟁에 치중하면서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데 소홀했다”며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교육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교육혁신운동과 실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연가투쟁, 조퇴투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 현장의 변화”라며 “저소득층 자녀교육, 방과 후 자원봉사활동 등 다양한 교육·실천활동으로 학생과 학부모 곁으로 돌아가 전교조에 대한 지지를 되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 당선자는 “국민이 공감하는 교육정책을 세우기 위해 안팎에서 제기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잘못된 관행과 사업 방식을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밝혀 전교조의 정책이 크게 바뀔 가능성을 내비쳤다.
교원평가제에 대해 정 당선자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는 교원평가제에 분명히 반대한다”면서도 “투쟁일변도가 아닌 교육·실천운동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지지를 얻고 공론의 장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당선자는 “교육부가 일회적·단발적 정책으로 교육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켰고 전교조도 사안 하나 하나에 반대의 목소리만 높였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교육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해 온 데 따른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정부와 교원단체, 시민단체가 연합한 범사회적인 논의 기구 수립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온건파’라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교육재정 확보와 교육격차 해소 등 교육 문제에 대해 싸울 건 분명히 싸우겠다”면서도 “주장과 문제 제기만 늘어놓기보다는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정부는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라”며 △교육예산 확대 및 빈곤 지역에 대한 교육지원 확대 △교사의 과도한 수업시간을 줄여주는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교장공모제 확대 △교원노조법 개정을 통한 단체교섭권 인정 등을 요구했다.
정 당선자는 2007년 1월 2일 취임식을 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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