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한중 열차페리’ 구상 인하대 이재욱 교수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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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열차페리는 매년 급증하는 한중 간 물동량을 가장 경제적으로 처리하는 최고의 운송 수단이 될 것입니다.”

인하대 이재욱(64·선박해양공학과) 교수는 요즘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한중 열차페리’를 10년 전부터 구상하고 중요성을 알려 왔다.

열차페리란 컨테이너선 규모의 선박에 선로를 설치해 화물을 실은 열차를 선적한 뒤 출항해 도착지에서 철도를 이용해 곧바로 목적지로 보내는 운송 수단이다.

이 교수는 독일 핀란드 덴마크 등 유럽 발트 해 주변국들이 이미 15년 전부터 구축해 활용하고 있는 열차페리를 한국과 중국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발트 해 주변국과 한중의 지리적 여건이 흡사해 한중 열차페리의 경제성이 매우 높다는 것. 유럽 발트 해 주변국들은 16개 항로에서 열차페리를 운항하고 있다.

한중 해상거리는 약 300해리(약 540km)에 이르고 다시 항만에서 중국 중서부의 주요 도시와 600∼700km 떨어져 발트 해 주변국과 지리적으로 비슷하다.

그는 “중국 정부가 중서부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이 물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열차페리 사업에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칭다오(靑島), 옌타이(煙臺) 등 연안에 비해 인건비가 10분의 1 수준인 중국 중서부 개발이 본격화되면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져 건설 중장비와 기계류 등 화물 수송이 급격히 늘 것으로 전망했다.

열차페리는 컨테이너선에도 싣지 못하는 13m 이상의 장척화물을 화차 2개를 이용해 수송할 수 있다.

한중이 열차페리를 구축하면 인천항 또는 평택항을 출항한 뒤 옌타이를 거쳐 신이(新沂)에서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된다. 이어 중국의 중서부 거점도시인 정저우(鄭州), 시안(西安), 우루무치(烏魯木齊)로 연결돼 블록트레인의 구축이 가능하다.

그는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운행되더라도 서해를 횡단하는 한중 열차페리와 TCR의 연결 거리는 TKR와 TCR의 연결 거리보다 1000km가량 단축돼 경제성이 높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지역협력연구센터(RRC)인 인하대 황해권수송시스템 연구센터를 11년간 이끈 그는 10월 국제표준기구(ISO) 선박해사기술위원회 일관수송 및 근해수송 전문위원회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최근 인천시 물류대상(개인부문)을 수상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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