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대입 수능 인문계 상위권 소폭 상승, 자연계 작년 수준

  • 입력 2006년 11월 1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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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점이나 나왔니”‘얼마나 맞았을까?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까?” 17일 서울 명지고에서 수능 답안을 서로 맞춰 보는 수험생들의 얼굴엔 호기심이 가득하다. 수험생은 수능 이후 해방감도 잠시뿐 곧 입시 전략 짜기에 나서야 한다. 홍진환 기자
“몇점이나 나왔니”
‘얼마나 맞았을까?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까?” 17일 서울 명지고에서 수능 답안을 서로 맞춰 보는 수험생들의 얼굴엔 호기심이 가득하다. 수험생은 수능 이후 해방감도 잠시뿐 곧 입시 전략 짜기에 나서야 한다. 홍진환 기자
16일 치러진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인문계 수험생은 상위권을 중심으로 언어와 수리 ‘나’, 외국어영역의 원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오르고 중위권은 좁은 점수대에 집중될 것으로 사설 입시기관들이 예상했다. 자연계 수험생은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의 난도가 높아 원점수는 예년 수준에 머물거나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은 수험생과 선택과목에 따라 편차가 커 전체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탐구영역에 대해선 분석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일선 학교와 수험생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올해 수능 점수가 다음 달 13일 발표될 때까지 지망 가능 대학 예측을 둘러싼 수험생의 혼선이 예상된다.

▽입시기관 전망=입시기관인 메가스터디는 17일 수험생 9만7558명(수능 지원자의 16.7%)을 대상으로 무료 채점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인문계 상위 1등급의 언어와 수리 ‘나’, 외국어영역 원점수(300점 만점) 합계가 지난해보다 9점 높아진 282점이라고 밝혔다.

자연계 1등급은 언어와 수리 ‘가’, 외국어영역의 원점수 합계가 지난해와 같은 276점이라고 밝혔다.

탐구영역의 원점수는 대체로 떨어졌다. 사회탐구의 경우 1등급 원점수를 기준으로 윤리는 지난해보다 7점이나 떨어진 반면 법과 사회는 6점이나 오르는 등 과목 간 편차가 심해 선택과목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인문계 중상위권 수험생은 언어, 수리, 외국어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보여 사회탐구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과학탐구의 경우 대부분 수험생의 원점수가 떨어졌으며, 물리Ⅱ는 13점이나 하락했다. 수리 ‘가’가 필수인 의대나 한의대를 지망하는 상위권 수험생은 어려운 수리 ‘가’의 점수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와 과학탐구에서 변별력이 있는 문제들이 출제돼 상중하위권의 성적 분포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청솔학원과 이투스가 4만5352명의 지원자를 가채점한 결과에 따르면 1등급을 기준으로 인문계는 지난해보다 9점, 자연계는 1점 상승했다.

청솔학원 오종운 원장은 “탐구영역을 포함한 전체 과목의 총점을 보면 인문계는 예년 수준이며, 자연계는 5점쯤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리 ‘가’형에 대해 청솔학원은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0.73점 오를 것으로 분석해 메가스터디 측과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수험생 반응=일선 고교에선 입시기관과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인문계 수험생은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져 치열한 눈치작전을 우려하기도 했다. 자연계 수험생은 평소보다 점수가 떨어졌으나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여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서울 지역 4개 고교의 가채점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는 수리 ‘나’형과 사회탐구에 일부 까다로운 문제가 섞여 있어 상위권 내에서는 수능이 변별력이 떨어지지만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격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는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에서 어려운 문제가 많아 원점수 470점 이상(500점 만점 기준) 고득점자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수시전형에 지원한 장유진(18·명지고) 양은 “과학탐구가 어려워 모의고사보다 원점수가 30점쯤 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대진고 조영동 3학년 부장은 “인문계는 중위권 쏠림현상이 심해 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자연계는 최상위권의 점수가 낮아지면서 각 점수대가 정상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번 수능 부정행위자가 56명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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