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공립 사범대 6년제 전환 추진"

  • 입력 2006년 11월 14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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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립 사범대가 현재 4년제인 사범대의 수업연한을 6년으로 늘려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립 사범대와의 형평성 등의 문제로 이 방안이 교육 정책으로 채택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장은 14일 "최근 전국 국립사범대학장협의회에서 현재 사범대의 교원양성 과정을 4년제에서 '개방혼합형 6년제'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전문성과 인격을 갖춘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사범대 학생 정원의 50%는 학부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다른 대학이나 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사람을 5학년생으로 선발하게 된다.

1학년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1~2학년 때 '교양 및 기초교육 과정', 3~4학년 때 '심화전공과정Ⅰ'을 이수하고 5~6학년 때 '심화전공과정Ⅱ'를 공부하게 된다.

사범대생의 졸업 이수학점은 현행 130~140학점에서 170학점으로, 교생실습 기간은 현재 5주에서 1학기로 늘어난다.

이들은 석사학위 논문을 제출하고 졸업할 때 석사학위와 함께 1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게 된다. 현재 사범대 졸업생은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는다. 이들이 1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으려면 석사학위를 취득하거나 최소 3년 이상 교육 경력을 갖추고 일정한 연수를 받아야 한다.

사범대는 교수화법, 교직윤리 등 '사범교양 과정'과 함께 외국어 및 다문화 이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을 신설하고 학생들에게 해외 교육실습과 교육 봉사활동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5학년으로 편입한 학생들은 '심화전공과정Ⅱ'와 함께 사범교양과정을 이수하고 교육봉사의무시간을 채우는 한편 논문도 써야 하기 때문에 2년 만에 졸업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 학장은 "내년 5월까지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를 거치고 내년 말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 2011학년도부터 이 방안대로 개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 사범대는 6년제 졸업자에게 교원임용고사의 1차 필기시험을 면제하거나 가산점을 주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혜택이 확정되면 사립 사범대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이남호 사범대학장은 "국립대가 자체적으로 결정한다고 제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립 사범대는 국립대의 방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 방안에 대해 "개방혼합형 6년제 모형은 국립사범대학장협의회 차원의 정책연구일 뿐이며 2010년 교원양성체계 개편 논의 때 참고하는 수준의 방안"이라며 "교육대나 사립 사범대 등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여서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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