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후 새로 생긴 사설 입시·보습학원이 1만 개가 넘어 전체 수가 6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1일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2년 12월 말 전국의 입시·보습학원은 1만6695개였으나 올해 6월 말에는 2만7724개로 3년 반 새 1만1029곳이 늘어났다.
특히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과 2002년에는 한 해 평균 2635곳씩 늘었으나 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 한 해 평균 3136곳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가 줄곧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강조해 왔는데도 오히려 학원은 더 많이 생겼다. 또 2001년 말 1만3708개였던 입시·보습학원은 2006년 6월 2만7724개로 늘어 지난 5년간 두 배가 됐다.
2000년 이후 입시·보습학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해는 지난해로 한 해 동안 4044곳이 늘었다. 2004년에는 3243곳이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622곳이 증가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입시·보습학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경기도. 2002년 말 3428곳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6221곳으로 2793곳이 늘어 전국에서 학원이 가장 많은 광역단체가 됐다.
다음으로 학원이 많이 늘어난 지역은 서울로 2003년 이후 1900곳이 늘어 6월 말 현재 학원이 6216개다.
그러나 이 기간 늘어난 수가 아닌 증가율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훨씬 높았다. 울산의 학원 수는 383곳에서 839곳으로 119.1% 증가했다. 경북(690→1493곳) 대구(586→1132곳) 제주(157→302곳)도 3년 반 동안 학원 수가 100% 안팎으로 증가했다.
최 의원은 “사설학원의 증가는 공교육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며 “현행 입시제도와 대학 서열화 체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고질적인 사교육비 증가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2001∼2006년 연도별, 시도별 입시 보습학원 현황 (단위: 개) | ||||||||
구분 | 2001.12 | 2002.12 | 2003.12 | 2004.12 | 2005.12 | 2006.6 | 5년간증가수 | 5년간증가율 |
서울 | 4,080 | 4,316 | 4,638 | 5,276 | 5,958 | 6,216 | 2,136 | 52.35% |
부산 | 1,081 | 1,140 | 1,222 | 1,387 | 1,603 | 1,639 | 558 | 51.62% |
대구 | 432 | 586 | 725 | 839 | 1,059 | 1,132 | 700 | 162.04% |
인천 | 552 | 661 | 741 | 824 | 971 | 1,041 | 489 | 88.59% |
광주 | 680 | 858 | 991 | 1,210 | 1,436 | 1,481 | 801 | 117.79% |
대전 | 345 | 513 | 600 | 678 | 774 | 820 | 475 | 137.68% |
울산 | 293 | 383 | 468 | 616 | 797 | 839 | 546 | 186.35% |
경기 | 2,778 | 3,428 | 3,944 | 4,733 | 5,832 | 6,221 | 3,443 | 123.94% |
강원 | 374 | 515 | 578 | 660 | 781 | 824 | 450 | 120.32% |
충북 | 371 | 495 | 530 | 627 | 836 | 891 | 520 | 140.16% |
충남 | 345 | 479 | 557 | 649 | 781 | 835 | 490 | 142.03% |
전북 | 545 | 775 | 867 | 935 | 1,034 | 1,118 | 573 | 105.14% |
전남 | 487 | 627 | 724 | 815 | 946 | 980 | 493 | 101.23% |
경북 | 559 | 690 | 828 | 1,100 | 1,233 | 1,493 | 934 | 167.08% |
경남 | 728 | 1,072 | 1,220 | 1,469 | 1,773 | 1,892 | 1,164 | 159.89% |
제주 | 58 | 157 | 182 | 240 | 288 | 302 | 244 | 420.69% |
합계 | 13,708 | 16,695 | 18,815 | 22,058 | 26,102 | 27,724 | 14,016 | 102.25% |
증가 | 2,282 | 2,987 | 2,120 | 3,243 | 4,044 | 1,622 | - | - |
자료: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
▼유학-연수 출국자 작년 10만명 처음 넘어▼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5년 국제 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총출입국자는 2925만7000명으로 2004년의 2634만4000명에 비해 11.1% 늘었다.
이 가운데 체류기간 90일을 넘긴 장기 이동자는 120만5000명으로 전년(92만7000명)보다 30% 증가했다.
해외에 나가 90일 이상 머문 한국인 장기 출국자는 총 37만5935명이었으며, 이 중 유학목적의 출국자는 15.9%인 5만9942명, 연수 목적 출국자는 11.2%인 4만2143명이었다.
유학 목적의 장기 출국자는 2004년의 5만2081명에 비해 15.1%, 연수 목적 출국자는 2004년 3만7322명보다 1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학과 연수를 합한 장기 출국자 수는 지난해 10만2085명으로 처음 1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인 장기 출국자를 직업별로 보면 학생이 전체의 38%인 14만293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주부와 미취학아동 등 직업이 없는 사람이 11만9954명(31.9%), 회사원이 6만5144명(17.3%) 등이었다.
출국 목적지는 미국이 24.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중국(19.7%) 일본(12.7%) 캐나다(8.1%) 호주(6.6%) 등의 순이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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