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대입 통합교과 논술]과학 논술

  • 입력 2006년 9월 1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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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가) 로봇이 과연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인가? 이것은 인간의 자의식이 뇌의 생물학적 메커니즘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언젠가는 자의식을 가진 로봇을 컴퓨터 코딩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센티니얼 맨’은 주인과 노예가 아닌 동등한 공생 관계의 인간과 로봇 관계를 보여 주면서 로봇이 자의식을 획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로봇 영화지만 역설적이게도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를 인간이게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정재승,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나) 만일 중앙연산처리장치(CPU)의 성능이 지금과 같이 계속 발전해 나간다면 몇 십 년이 지나지 않아 인공지능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의식을 지닌 기계가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다. 그중 미국의 미래전문가 레이몽 쿠르츠바일(Raymond Kurzweil)은 인공지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는데, 그 배경으로 고성능 CPU가 진화법칙에 따라 필요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해낼 수 있을 것이란 점을 들고 있다.

나노(초미립) 공학자들이 세계를 원자단위로 형상화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무생물과 생물 간의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유전공학자들이 자연계에는 없는 유전인자를 개발해 낼 수 있게 된다면 인류는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물어보아야 할 날도 머지않았다. 과학기술의 발명정신이 스스로 야기한 문제보다 더 빨리 세계의 문제들을 해결해 낼 수 있을까? 아니면 빌 조이의 전망처럼 더는 통제하기 어려운 첨단 기술이 빚어낸 대수롭지 않은 사고가 종당에는 인간이라는 종을 완전히 제거해 버릴 날이 올 것인가?

[월간중앙·연세대 유럽문화정보연구소 공동기획, ‘미래의 의학’]

(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과학연구개발사업단장인 이수영 교수는 “로봇이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이를 질문한 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능동적 학습’을 할 때 인간이 원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될 수 있다. 인간이 필요한 일을 시킬 때마다 해당 프로그램을 입력하고 일일이 지시를 내려야 하는 로봇은 결국 인간에게 불편한 존재일 뿐이다. 이런 로봇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라는 이야기를 통해 로봇개발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능동적 학습이 가능한 로봇이 탄생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부터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정보처리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로부터 인공두뇌를 연구하는 뇌과학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중 인간이 시각, 청각 등 5각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처리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하지만 5각의 정보가 종합돼 자의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로부터 행동을 취하는 과정은 어떤 알고리즘을 거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별로 없다.

[과학동아 2004년 9월호]

문제

(나)와 (다)를 바탕으로 (가)에서 제시하고 있는 의문사항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밝히시오.(800자 이내)

박경식 학림학원 통합교과 논술연구소 상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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