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달천철장 고대 광산 아닌 듯”

  • 입력 2006년 9월 4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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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문화재 연구기관이 “우리나라 철 생산 시기를 1세기가량 앞당기는 획기적인 사료”라고 주장했던 울산 달천철장(達川鐵場·울산시 기념물 제40호)에서 당시 채광 및 철 생산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됐다.

울산문화재연구원(원장 이겸주 울산대 명예교수)은 지난달 30일 “6월부터 울산 북구 천곡동 달천철장 유적 7600평에 대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기원전 2세기경 철을 생산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현장 설명회에서는 전문가로부터 전혀 다른 의견이 제기됐다.

철 역사를 전공한 국립중앙박물관 손명조 선임연구관은 “타원형인 수혈유구의 깊이가 1m, 너비도 가장 긴 곳이 3m 미만인 데다 슬래그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곳에서 채광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문화재연구원 안재호(동국대 사학과 교수) 부원장은 “손 연구관 지적에 동의한다”며 “채광에 대한 지식과 검토가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과를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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