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는 길]논술문 작성 어떻게…첫째는 출제자 의도 파악

  • 입력 2006년 9월 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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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문은 어떻게 써야 할까.

논술에서는 창의적으로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제자의 요구사항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단순히 본인의 의견을 쓸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특정 제시문의 요지를 정리하거나 아니면 요약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답안 작성 시 본인의 의견은 배제해야 한다. 즉, 요지를 밝히라고 했다면 요지만 밝히면 그만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본인의 의견이 들어가서도 안 되지만 제시문의 중요 부분을 그대로 발췌하면 안된다.

논술 작성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쓴이의 주장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그 주장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보통 논술을 작성할 때는 대주제와 그를 뒷받침하는 소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몇 개의 문단을 구성하게 된다. 또 각 문단은 소주제가 들어 있는 중심 문장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부분, 즉 명제와 논거로 이루어진다.

논술에서 조심할 점은 중심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논제를 벗어나 논의하게 되면 논리는 비약하고 주장은 논점에서 벗어나게 된다. 타당하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과 동시에 제시된 주장과 논거는 물론 각 논거 사이도 인과적으로 잘 조직되어야 한다.

그리고 글의 접속어와 지시어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글의 접속어와 지시어는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 사이에 긴밀성을 부여하고 통합성을 높여 주는 연결어이다. 접속어는 앞뒤 내용 간의 관계가 어떠한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지시어는 글 속의 내용을 대신 받아서 글을 간결하게 한다.

이때 요구사항에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제시문(가), 또는 (나)에서는’이라는 표현을 해도 무방하다. 물론 제시문의 순서대로 언급할 필요는 전혀 없다.

논술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논리적인 글쓰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요소가 창의성이다. 창의성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현실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통찰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식과 편견, 그리고 제시문의 예를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니체는 “자신의 사유를 갖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전쟁이다”라고 말했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논술고사가 궁극적으로 수험생에게 요구하는 것도 바로 이것일 것이다.

홍영용 학림학원 논술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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