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안 적조, 올해는 맥 못춘다

  • 입력 2006년 8월 25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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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긴 하지만 올해는 적조가 양식장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 같다.”

경남도 김종부 농수산국장은 24일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적조가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되지 않고 소강상태인 이유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해안에는 7일 첫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뒤 15일 경보로 강화됐다가 22일을 기점으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떨어지는 추세다.

21일까지는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등대∼전남 고흥군 지족도까지 경보, 지족도∼전남 완도군 약산까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었으나 하루 뒤에는 경보구역이 미조등대∼전남 여수시 개도로 줄어들었다.

남해군 앵강만의 코클로디니움 밀도는 16일 바닷물 mL당 최고 2만2000개체를 웃돌았으나 21일 1만2000개체, 22일 8000개체, 23일 3500개체 등으로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전남 여수 해역은 8500개체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양식 어류 피해는 16일 오전 남해의 육상 축양장에서 전어 69만8400마리가 죽어 6900만 원의 손실이 생긴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 지난해에는 적조 발생 10일 만에 경남에서만 1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 남해군과 전남 여수시 돌산도 동쪽에서 발생한 적조는 부분적으로 고밀도이지만 다른 해역은 밀도가 낮다”며 “당분간 소강상태가 이어지다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 옥광수 어업생산과장은 “대한해협을 거쳐 올라오는 쓰시마난류가 연안으로 접근하지 않은 데다 저염분 상태가 계속되는 등 적조생물의 서식 여건이 좋지 않다”며 “코클로디니움과 경쟁관계인 규조류 플랑크톤의 번식이 왕성한 것도 적조가 맥을 못 추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남해안 바다환경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고 지속적인 황토 살포도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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